동부화재, 김준기 회장 일가 블록딜에 급락

지분 7.9% 3,400억에 팔아

동부화재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일가가 보유 중인 지분을 매각하자 급락했다.


동부화재는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7.68%(5,100원) 내린 6만1,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 회장 일가가 동부화재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과 장남인 김남호 동부금융연구소 부장, 장녀인 김주원씨는 전날 장 마감 후 동부화재 주식 558만2,000주(7.9%)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6만6,400원)보다 7.4% 낮은 6만1,490원이다. 모건스탠리가 매각 주관사를 맡았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동부화재에 대해 김 회장 일가가 우호지분을 포함해 여전히 41.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유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동부그룹이 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구조를 개편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분 매각이 이뤄져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 일가가 동부화재 지분을 추가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딜을 통해 마련한 자금(3,400억원)이 동부화재 주식을 담보로 대출한 금액(4,000억원가량)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대출금을 갚을 정도가 되기 때문에 추가 블록딜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김 회장은 동부(12.37%)와 동부증권(5%), 동부하이텍(3.61%) 지분 등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 계열사 지분 매각 가능성도 낮다는 관측이다. /김창영기자 k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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