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들과 부동산중개 업계는 앞으로 2~3년 후 주택가격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집값이 오르겠지만 대구·경북 등 공급과잉을 보이고 있는 지역에서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지역경제 보고서'에 이런 전망을 담은 주택시장 전문가와 관계자 설문조사 결과를 실었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주택산업연구원·건설산업연구원·한국감정원·국민은행·부동산114·대학교수 등 시장 전문가 25명과 전국 307개 부동산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공급물량 과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에 따라 2∼3년 후 주택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에 대해 대체로 공감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응답한 전문가의 58.0%는 수도권의 매매가 조정 가능성에 공감했지만 지방에 대해서는 그 비율이 83.3%나 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내년에 5% 내외로 집값이 오르겠지만 대구·경북과 충청권에서는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투자·이주 수요가 늘고 있는 제주도도 앞으로 주택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남 지역은 내년 집값이 상승세를 나타내겠지만 지속기간은 1년 이내라는 응답이 62.9%에 달했다.
한편 내년도 전세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중개업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수도권·동남권·강원권은 전세가격이 5% 이상 올라간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전세가격 상승 지속 기간에 대한 조사 결과 전문가들의 70%는 수도권에서 2년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