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금배지를 잡아라] 친박 결집

朴心 업고… 장관·특보·참모 총출동

유일호·유기준 장관 이어 최경환 연말께 당복귀 수순

靑출신으론 민경욱 인천 출마… 전광삼 대구·박종준 세종 도전

당내선 원유철·서청원 등 중량급 인사 세불리기 앞장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박심(朴心)'이다. 임기 후반기에 접어든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여당 내 안정적 지원군이 필요하고 당 안팎의 친박계 세력은 당선을 위해 보수층 내에서 여전한 인기를 얻고 있는 박 대통령의 도움이 절실하다. 총선을 앞두고 친박계의 결집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내년 4월 총선이 지나면 박 대통령의 임기도 1년반 정도 남는다. 정권의 성과를 내기 위해 진력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집권 마무리와 퇴임 후를 준비할 시기다. 여당 영향력 확보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친박계에서는 최경환(경북 경산·청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결집을 준비하고 있다. 최 경제부총리는 연말께 당 복귀가 기정사실화돼 있다. 최 경제부총리와 가까운 한 의원은 "내년도 예산안을 마무리한 뒤 연말에는 당으로 돌아와 총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내각에서는 최 경제부총리 외에도 황우여(인천 연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부산 연제) 여성가족부 장관의 당 복귀 후 내년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돼 있다. 이미 당으로 복귀를 선언한 유일호(서울 송파을) 국토교통부 장관, 유기준(부산 서구) 해양수산부 장관도 지역구 활동에 들어간 상황이다.

청와대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선 출마자들을 교통정리해 내보낸 상황이다.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은 분구가 예정된 인천 연수구에, 전광삼 전 춘추관장은 대구 북갑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박종준 전 청와대 경호실 차장은 세종시에 도전장을 냈다. 민 전 대변인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을 모시면서 느꼈던 것을 정치 현장에서 만들고 싶다"며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국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신박'을 자처한 원유철(경기 평택갑) 원내대표에 친박계 중진인 서청원(경기 화성갑) 최고위원과 이정현(전남 순천곡성) 최고위원, 조원진(대구 달서병) 원내수석부대표, 홍문종(의정부을) 전 사무총장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세 불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대통령 정무특보에서 복귀한 윤상현(인천 남을) 의원과 김재원(경북 군위·의성·청송) 의원의 가세는 친박계에 전투력과 전략을 더했다. 당내 친박계는 30여명으로 비박계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지만 결집력에서는 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친박계는 이번 총선에서 박 대통령의 정치적 근거지인 대구·경북(TK)에서 영향력을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대구 북을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전광삼 전 관장은 "임기 후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려면 대구·경북이 중심이 돼줘야 한다"며 "이 지역은 박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여전히 커 총선에서도 지지가 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출마설이 제기됐던 안종범 경제수석과 현기환 정무수석,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총무비서관 등은 출마하지 않고 '순장조'로 남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진동영기자 j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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