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최근 아파트 분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건설사들이 풍수지리를 분양 홍보에 적극 활용하는, 이른바 ‘풍수마케팅’에 열심입니다. 오늘 분양포커스에서도 ‘풍수지리’에 대해 살펴보고, 이번 달 분양하는 아파트 중 풍수 좋은 곳은 어디 있나 알아보겠습니다.
[VCR]
터를 잡는 술법, 땅의 형세나 방위를 인간의 길흉화복에 연관지어 설명하는 학설인 ‘풍수지리’가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인기입니다.
[인터뷰] 심교언 교수 / 건국대 부동산학과
“최근에 아파트가 동일한 형태로 분양되다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차별화할 요소가 드물게 되니까 이제는 풍수로 마케팅의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먼저 풍수 명당의 기본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배산임수’. 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물이 접하는 곳을 말하는데 뒤의 산은 집에 생기를 불어넣고 앞의 물은 땅의 기운을 모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뜻입니다.
오는 25일부터 청약 접수를 받는 경기 남양주의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은 문재산을 등지고 왕숙천에 접해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입지라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달 경기 파주에서 분양하는 ‘파주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도 파주삼릉과 공릉천에 둘러싸인 배산임수형 단지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지세가 마치 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모양과 같다는 ‘금계포란’은 재물이 들어오고 자손이 번창한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2차 분양에 나선 경기 광주 오포지역의 타운하우스 ‘수레실명가’는 불곡산을 배산으로 한 금계포란형의 명당임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외 풍수에서 최고의 터로 친다는 물과 터가 태극모양으로 서로 안아 싸고도는 모양의 ‘역수용혈’, 배산임수와 마찬가지로 바람을 막고 물을 얻는 곳이라는 ‘장풍득수’, 귀족새인 공작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의 ‘공작포란’ 등도 분양시장에 꾸준히 좋은 집터로 회자되어 왔습니다.
주의할 점은 풍수마케팅이 풍수지리에는 맞는다 해도 생활하는 데 불리한 입지조건일 수도 있어 참고사항으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풍수지리는 교통과 학군처럼 실제 실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심교언 교수 / 건국대 부동산학과
“일반인들이 미신 비슷하게 믿고 있는 ‘발복’, ‘우리 아들이 잘된다’, ‘여기 살면 재물이 모인다’ 이런 것들은 다소 근거가 미약하기 때문에 너무 현혹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객관적으로 봐서 아파트의 양지가 바른가, 배치 형태에 따라 바람길과 같은 것들이 잘 유도되는가 이런 것들을 평가하는 데에는 풍수가 유용성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클로징]
‘기왕이면 길지’라는 심리적인 이유로 풍수지리가 좋은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집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따져야 할 점은 무엇보다 주변 교통과 학군, 편의시설 등 실제 생활하기에 편리한 곳이어야 함을 염두하시길 바랍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