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도 아낀 전기 되팔 수 있다

AMI 설치된 6곳 내년 시범사업

내년부터 전자식 전기 계량기(AMI)가 설치된 아파트는 절약한 전기를 다시 전력시장에 내다 팔 수 있다.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전기를 팔 수 있는 대상자를 일반가구까지 확대해 발전소 건설을 최소화하고 절전으로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는 21일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수요자원 거래시장 중장기 육성 청사진' 컨퍼런스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11월25일 출범한 수요자원 거래시장은 개별 전기를 사용하는 사업자 등이 수요관리사업자와 정해진 시간에 목표량만큼 절전하기로 계약하고, 수요관리사업자는 절전한 전기를 한국전력에 되팔아 수익을 얻는 구조다. 산업부는 내년부터 AMI가 설치된 아파트가 단지별로 수요관리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아낀 전기를 시장에 되팔 수 있게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단지 전체에 AMI가 설치된 아파트인 경기도 3개 단지(수원 2·광명 1), 서울 2개 단지(관악구 2), 전남 1개 단지(순천 1) 등 6개부터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산업부는 오는 2020년부터는 사물인터넷(IoT)에 기반한 가전기기·전기차 등 모든 분산형 전원에서 아낀 전기를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수요자원 거래시장에서 거래된 전력은 7만3,890㎿h로 인구 19만명의 세종시가 4년 6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등록된 전기소비 감축자원은 2,440㎿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5기에 해당한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