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차단 소재의 응용 영역이 자동차 전장부품과 무선충전, 사물인터넷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 시장을 개척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찾을 것입니다." 전자파 차단 소재 국내 1위 기업인 솔루에타의 박동원(사진) 대표는 24일 경기도 화성 본사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의 인터뷰에서 "도금, 가공 전체 공정이 수직계열화된 세계 유일의 전자파 차단 소재 기업으로 가격은 물론 품질, 개발 능력까지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신소개 개발과 제품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정보기술(IT) 소재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솔루에타는 전자파 차단 소재 생산 전문기업이다. 전도성 테이프, 전도성 쿠션, 전파흡수체 등의 제품을 애플·삼성전자·LG전자 등 글로벌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전자파 차단 소재란 전자기기의 오작동·발열 등을 일으키는 전자파를 막아주는 전자기기의 필수 소재다. 모든 전자기기는 전자파 적합성의 조건을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방송통신위원회(KCC) 등의 인증기관을 통해 인증을 받아야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전자기기의 소형화 및 대중화가 되면서 전자파 차폐 소재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 대표는 "글로벌 기업이 고객사인 까닭에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며 "최근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이 점점 가벼워지고 얇아져 차폐 소재 역시 경량화·소형화되고 있어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루에타 지난 3·4분기에 전년 동기에 비해 18% 감소한 20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35.7% 증가했다. 박 대표는 "수익성이 낮은 복합테이프 비중을 줄이는 대신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도성 스펀지 등 제품 매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며 "내년에는 매출도 함께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솔루에타는 최근 개발한 초박막 전자파 차단 소재인 15㎛ 양면 전도성 테이프와 120㎛ 박막 전도성 쿠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성능은 개선된 반면 두께는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인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미 애플 등이 이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며 차기 제품 적용에 관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초박막 소재 개발을 통해 시장 점유율과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스마트폰 외에도 다양한 분야로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 외에도 무선충전이나 자동차 전장 분야 등 신규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인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디엠씨와 협업을 통해 자동차용 무선충전기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또 최근 전기차와 사물인터넷에 적용할 수 있는 전자파 차단 소재도 개발 중이다. 박 대표는 "아직 매출은 미미하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꾸준히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다양한 응용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루에타 주가는 지난 3월 1만3,2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며 8월에는 4,985원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6,600원선. 박 대표는 큰 주가 변동성에 대해 "벤처캐피털(VC) 자금이 올해 빠져나갔고 8월 중국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면서 일부 기관이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손절매해 주가가 떨어졌다"며 "오버행 이슈가 끝났고 해외를 비롯한 국내 기관들이 회사 펀더멘털과 성장성을 보고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주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