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왼쪽) 수원시장과 디터 잘로몬 프라이부르크시장이 양 도시 자매도시 체결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청
수원시와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알려진 독일 프라이부르크시가 3일 오후 6시(현지시각) 프라이부르크시 카우프하우스 카이저 홀에서 공식적으로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 도시는 내년부터 환경, 문화, 역사 등 분야에서 민간교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프라이부르크시민들과 거주 한인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날 자매결연 체결에 앞서 수원시는 가야금 병창과 ‘아리랑’ 등을 공연했고, 프라이부르크시 카메라타 보칼 프라이부르크 합창단은 ‘술의 이별’을 합창했다.
디터 잘로몬 프라이부르크시장은 “양 도시 간의 자매결연 체결까지에는 프라이부르크에 사는 콘라드 오토 짐머만 이클레이(ICLEI) 전 사무총장의 중매역할이 있었다”며 “짐머만의 통해 수원과 프라이부르크가 연결됐고 염태영 수원시장과 우린 이미 오랜 친구가 됐다”고 자매결연 체결이 있기까지를 설명했다.
그는 “양 도시는 2012년 에코모빌리티 10개 도시에 이미 가입돼 있다”며 “거리는 멀지만 우리는 닮은 게 너무 많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울 점과 공통점이 많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는 시장과 시장의 교류가 아니라 지금부터 시민들 사이에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며 “대학, 학문, 스포츠, 문화,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프라이부르크시민들 앞에서 “수원은 정조대왕이 만든 개혁도시 ‘수원화성’이 있고, 삼성전자 본사가 있다”며 “월드컵을 치룬 도시이며 프로축구 삼성블루윙즈가 있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한국에서는 인연을 맺는다는 것을 ‘결혼’으로 비유하는데 독일의 대문호이자 철학자인 니체는 결혼, 그것은 하나를 만들려고 하는 두 사람의 의지이고 동시에 결혼생활은 긴 대화라고 했다”며 “오늘 이 자리는 니체의 표현처럼 하나를 만들려는 양 도시의 의지이자, 대화를 통해 공동번영을 이어가기 위한 ‘결혼식’이고, 곧 두 도시의 다짐이자 약속”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원시와 프라이부르크시는 짧은 기간 동안 신뢰와 협력의 경험을 꾸준히 축적해 양 도시 관계 발전의 잠재력은 무한하다”며 “특히 수원시와 프라이부르시는 지구촌의 지속가능발전과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수원-프라이부르크 미래포럼(미래포럼)’을 공식 제안했다.
염 시장은 프라이부르크시민들에게 “양 도시는 지구촌의 지속가능발전과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수원시는 지구촌이 처해있는 환경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한 양 도시의 혁신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앞으로 프라이부르크시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수원-프라이부르크 미래 포럼’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자매결연 체결이후 도시재생, 신재생에너지, 교통 등 도시혁신의 정책노하우를 교환하기 위한 다양한 후속조치를 모색할 계획이다.
보봉생태주택단지, 태양열 주택, 트램, 자전거 등 선진적인 프라이부르크의 현실을 민간이 참여해 직접 보고 미래포럼을 통해 상호 토론한 뒤 양 도시의 장점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수원=윤종열기자 yjyu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