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주리대 시위 역겹고 수치스럽다"…인종차별 논란 가세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12일(현지시간) 인종차별 논란 속에 대학 총장까지 사임한 이른바 ‘미주리 대학 사건’에 가세했다.


학생들 시위를 “역겹다”고 비판함과 동시에 대학 총장이 학생들의 압력에 밀려 물러난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결정이라는 게 트럼프의 주장으로, 미주리대 학생들의 반발과 함께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이날 폭스 비즈니스 방송 인터뷰에서 미주리대 사건을 거론하면서 한마디로 “역겹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로 두 사람이 물러났는데 그들은 나약하고 비능률적인 사람들”이라며 “그들의 사임은 앞으로 상당기간 재앙으로 남을 (잘못된) 어떤 선례를 남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런 사람들을 (총장으로) 기용하느냐. 바로 트럼프가(내가) 이 대학 총장을 했어야 한다. 그러면 이번과 같은 사임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일 전격으로 사임을 발표한 티머시 울프 미주리 대학 시스템 총괄 총장과 컬럼비아 미주리 대학의 리처드 보언 로프틴 총장을 겨냥한 것이다. 백인 학생이 83%, 흑인과 소수 인종이 17%를 차지하는 이 학교에서는 지난 4월 이후 소수 인종을 겨냥한 폭력이 심심치 않게 자행되면서 학생들은 지난주부터 연좌농성 및 단식 투쟁을 벌였으며, 특히 대학 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대학 미식축구부마저 보이콧을 선언하자 결국 두 사람은 사퇴를 선언했다. 울프 총장의 경우 인종차별 논란에 대한 미온적 대처로 비판받는 상황에서 미식축구팀의 흑인 선수를 깔보는 발언을 해 더욱 곤경에 처했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흑인 교직원 채용 확대, 모든 교직원 대상 인종차별 금지 교육 시행 등 미주리대 학생들이 내건 요구조건을 언급하면서 “요구조건을 봤느냐. 터무니없고 수치스럽다”고 주장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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