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5시즌 상금왕을 확정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대상(MVP) 굳히기에 나선다.
전인지는 왼 어깨 통증을 안고 6일부터 부산 해운대비치골프리조트에서 열리는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에 출전한다. 지난 1일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3라운드 도중 기권하고도 9억1,057만원으로 상금왕을 결정지은 전인지는 남은 2개 대회를 놓고 고민하다 일단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전인지는 "미국 진출 전 마지막 시즌인 만큼 팬분들에게도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조금 손해 보더라도 더 큰 것을 택한다는 원칙을 저버리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일 전인지를 진료한 송태식 성남 웰정형외과 원장은 "전인지를 괴롭히는 증상은 야구에서 투수가 흔히 호소하는 통증이다. 어깨를 쉬게 해야 낫는 병"이라며 "소염제 주사를 맞으면 도움이 되지만 도핑에 문제 될 수 있어 전인지는 맞을 수 없었다. 이번주 대회를 마치고 상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LPGA 투어 CME그룹 투어챔피언십(19~22일)과 일본 투어 리코컵(26~29일)도 그대로 출전할 예정이다. 기권 후 4주 연속 대회 출전을 강행하는 것이다.
전인지는 KLPGA 투어 주요 4개 부문에서 선두다. 상금왕 경쟁은 이미 끝났고 최소 공동 다승왕(5승)도 확보했지만 대상과 평균타수는 아직 모른다. 대상 포인트 435점의 전인지는 408점의 이정민(23·비씨카드)에게 쫓기고 있다. 대상은 대회마다 1~10위에게 주는 포인트 합산으로 결정되는데 이번주와 다음주 대회 우승자에게는 각각 40점과 50점을 준다. 몸이 좋지 않은 전인지가 2개 대회에서 포인트를 보태지 못한다면 이정민은 2주 연속 10위만 해도 대상을 역전 수상할 수 있다. 전인지는 대상을 굳히려면 이번주 최소 10위 안에 들어놓아야 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