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받기 쉽지않겠네

대출태도지수 3년만에 '마이너스'

오는 4·4분기부터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가 한층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한국은행이 국내 173개 금융사의 여신업무 총괄책임자를 상대로 설문 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4·4분기 국내 은행의 가계 대상 주택자금 대출태도지수(전망치)는 -3으로, 3·4분기(6)와 비교해 9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가 음의 값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2년 3분기(-6) 이후 3년 만이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이면 대출을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기관 수가 완화하겠다고 응답한 기관 수보다 많다는, 플러스(+)로 나타나면 그 반대의 경우를 의미한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의지를 반영해 가계 주택자금 대출이 그간의 완화 기조에서 강화 기조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7월 상환능력에 대한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분할 상환을 유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았었다.

비은행권의 대출도 강화 기조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에 따라 상호금융의 담보인정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호금융의 4·4분기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도 전 분기보다 8포인트 하락한 -13을 나타냈다. 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도 4·4분기 -4로, 3·4분기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달리 가계의 주택대출 수요는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4·4분기 은행권의 가계주택 대출수요지수는 지난 2~3분기와 같은 31이었다. 한은은 "주택 구입 목적의 자금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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