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이러다간… 벌금 9만원

佛, 길거리 담배꽁초와의 전쟁









길거리 흡연자들의 천국이었던 프랑스 파리시가 도시미관과 환경오염 문제로 담배꽁초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공공장소 흡연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세계 주요 도시와 달리 파리는 이제까지 흡연자들의 자유로운 길거리 흡연권을 보장해왔다. 하지만 넘쳐나는 담배꽁초 처리에 곤란을 겪으면서 결국 꽁초를 길거리에 버리는 사람들에게 우리 돈 9만원가량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9월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파리시 당국은 10월1일부터 길거리에 꽁초를 버리는 사람들에게 68유로(약 8만9,437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파리시의 인도와 도로를 합친 길이는 총 4,500㎞로 이곳에서 매년 350톤의 꽁초가 쏟아져나온다. 이에 시 당국은 매년 4,900명의 인력을 동원하는 등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꽁초를 수거하고 있다.

파리시의 꽁초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지난 2006년부터 프랑스 정부가 실내 공공장소 금연정책을 시행하며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파리시 관계자는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도 그렇지만 길가에 버려진 꽁초에서 나온 해로운 성분들이 땅과 물로 흘러들어가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까지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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