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본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올해 주택시장의 '나 홀로 호황'에 힘입어 가계대출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데다 정부가 대출규제의 고삐를 강하게 쥐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특히 내년 초부터는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에 따라 변동금리대출을 받을 때 '스트레스 금리'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주담대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서울경제신문이 주요 5대 은행(국민·우리·신한·KEB하나·농협)의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 기준) 및 고정금리(5년 혼합형) 주담대 금리의 변동 흐름을 지난 8월부터 추적해본 결과 주담대 금리는 사실상 상승기를 맞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변동금리 주담대의 금리 변화다.
변동금리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매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나 주요 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를 이미 2~3개월 전부터 올렸다. 우리은행의 경우 8월 2.46~4.05%였던 금리가 10월 현재 2.94~4.53%로 48bp나 올랐고 국민은행도 10월 현재 금리가 2.84~4.15%로 8월 말보다 35bp 상승했다. 신한은행 역시 같은 기간 금리가 18bp 올랐다.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도 오르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의 현재 5년 혼합형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는 3.06~4.36%로 8월 말과 비교하면 30bp가 올랐고 우리은행도 2.99~4.58%로 같은 기간 28bp 상승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