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 파리 테러] 납치 중국인 처형 당해… 중국 '반 IS 동맹' 동참하나

시진핑 "테러 강력 타격할것"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중국인을 처형한 사실이 확인되며 중국까지 반(反)IS 동맹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IS는 18일(현지시간) 노르웨이인과 중국인 인질 각 1명을 처행했다고 주장했다. IS는 이날 온라인 홍보잡지 다비크를 통해 "카피르(비이슬람교도를 일컫는 아랍어) 국가들과 조직들에 의해 버려진 뒤 처형됐다"는 설명과 인질들의 것으로 보이는 시신 사진을 실었다. IS가 살해한 두 사람은 앞서 지난 9월9일 납치된 노르웨이 오슬로 출신의 올레 요한 그림스가르드 오프스타드(48)와 중국 베이징 출신의 프리랜서 컨설턴트 판징후이(50)다.


중국 정부도 곧바로 판징후이의 살해 사실을 확인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판징후이가 IS에 납치돼 잔인하게 살해됐다"며 "도덕적 최저 한계선을 무시하고 폭력을 선택한 범법자들이 반드시 법의 처벌을 받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PEC)에 참석 중인 시진핑 국가주석도 "테러주의는 인류의 공적"이라며 "인류 문명의 최저 한계선에 도전하는 그 어떤 범죄활동도 강력히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이 IS에 살해되며 중국이 러시아·미국·프랑스 등과 함께 IS와의 전쟁에 동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내정불간섭이라는 원칙에 따라 해외 군사작전에 신중을 기해오며 국제적 테러 문제에도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자국민이 직접 살해당한 상황에서 더 이상 방관만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중화권 매체들의 전망이다. 중국 반테러법에는 '관련국 동의'를 전제로 준군사조직인 무장경찰이 외국에서 대테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인민해방군의 연합군 합류를 위한 법적 근거도 있는 상태다.

다만 중국이 실제로 IS 격퇴작전에 동참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테러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중국 내 소수민족 테러를 독립운동과 저항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이중잣대'를 문제 삼아왔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 이집트발 러시아 여객기 추락사고를 테러로 규정하며 시리아 공습을 강화하고 나선 러시아는 IS 테러에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맞서 싸우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과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유엔대표부 대사는 "러시아 정부는 IS 대응에 보다 광범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에 회람 중"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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