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만원씩 3년 저축하면 1000만원 드려요"

경기도, 모금회 등과 손잡고 '일하는 청년통장' 사업… 내년 500명 시범운영

경기도에 사는 청년이 내년부터 매월 10만원을 저축하고 3년간 일자리를 유지하면 경기도와 민간의 지원을 받아 1,000만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경기도는 15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효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이대훈 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장, 박춘배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일하는 청년통장사업 협력기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사업수행을 위한 민간 매칭금 3억원을 후원하고, 농협은행은 통장개설 등 금융지원을 담당하며 경기복지재단이 사업을 운영하게 된다. '일하는 청년통장'은 취업 중심의 기존 취약계층 청년 지원정책을 탈피해 청년들이 일자리를 유지하고 자산형성을 통해 미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참여 대상 청년이 매월 10만원을 저축하고 3년 간 일자리를 유지하는 경우, 경기도예산(10만원)과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금(5만원)을 매칭해 한 달에 25만원씩 적립, 3년 후 통장에 1,000만원(이자 100만원 포함)을 만들어주는 사업이다. 지원액은 주택 구매나 임대, 교육, 창업 자금 등 자립에 필요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은 도내 거주하는 중위소득 80% 이하(1인 가구 기준 125만원)인 만 18~34세까지의 저소득 근로청년 500명이다.

도는 내년 5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2017년 1,000명, 2018년 2,500명으로 지원대상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 사업 대상자는 내년 3월께 모집할 예정이다.

남 지사는 "경기도 복지정책 방향은 개개인의 형편에 따라 꼭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복지"라면서 "재정문제와 늘어나는 복지수요 속에서 지속가능성과 정책 효율성을 고려한 한국형 복지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종열기자 yj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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