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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대한민국 증권대상' 운용부문 영예의 대상은 다양한 채권혼합형 펀드로 자산운용업계를 선도한 KB자산운용에게 돌아갔다. KB자산운용은 올해 국내 최대의 대체투자펀드 운용사로 자리를 확고히 하면서 공모형 펀드로 자금이 빠르게 몰려드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9월 말 기준 44조9,000억원의 수탁고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36조1,000억원) 보다 8조8,000억원(24%)이 늘었다.
올해 가장 큰 성과를 거둔 분야는 채권혼합형 펀드 부문이다. KB자산운용은 올해 고객위험성향별로 주식비중을 달리한 'KB가치배당40펀드·KB밸류포커스30펀드·KB가치배당20펀드'로 이어지는 채권혼합형 펀드 상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KB가치배당40펀드는 올해 1조3,416억원을 모집했고, KB밸류포커스30펀드와 KB가치배당20펀드도 3,000억원 이상 자금을 끌어 모았다. 세 펀드를 통해서만 설정액이 2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 보통 설정액이 늘어 몸집이 커지면 운용이 경직되면서 성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수익률도 양호했다. 연초 이후 KB가치배당40펀드는 5.18%, KB밸류포커스펀드 5.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박스권 증시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롱쇼트펀드 역시 KB자산운용의 대표 상품이다. 올 들어 다른 운용사들의 롱쇼트펀드는 수익률 하락에 고전했지만, KB자산운용의 'KB코리아롱숏펀드'는 2.16%의 견조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설정액도 지난 10월 기준 1,576억원으로 전체 롱숏펀드들 중 2위로 성장했다. 이 펀드는 국공채 등에 자산의 45% 정도를 투자하고, 국내주식에 대해 롱쇼트전략을 병행해 추가 수익을 얻는 구조로 운용된다. 주식 순노출도(Net exposure)를 10~30% 이내로 조절해 변동성을 관리하고 평균 15% 수준을 유지해 안정성을 높였다.
KB자산운용은 퇴직연금펀드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KB퇴직연금배당40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2010년 말 374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월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달에는 1조7,473억원까지 늘어 국내 최대 퇴직연금펀드로 성장했다. 성과도 좋다. 지난해 10.45%의 연간수익률로 퇴직연금펀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연초 이후 5.32%의 견조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장기간 투자하는 퇴직연금의 특성상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이 되는 장기 수익률이 탁월하다. 이 펀드의 5년 수익률은 52.00%로 퇴직연금펀드들 중 최상위권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가치배당주 투자와 우량 채권투자를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며 "철저한 기업분석을 통해 배당주와 저평가 주식에 투자해 장기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한 것이 좋은 성과의 바탕"이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전통적인 주식형 펀드 외에도 8조원 이상의 대체투자자산을 보유한 국내 최대 대체투자펀드 운용사다. 지난 9월 말 기준 8조8,000억원 규모의 대체투자펀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현재 공동으로 대체투자에 나서고 있는 기관투자가는 50여곳에 달한다. KB자산운용은 1조1,900억원 규모의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를 비롯해 주로 민간투자법에 따른 사회기반시설(SOC)에 투자하고 있다. 민간발전 부문 투자도 적극적이다. 동두천LNG발전소·신평택LNG복합화력발전소·강릉석탁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GS그룹의 계열사인 안양·부천 열병합발전소 지분 50%를 미국 세브론사로부터 매입해 국내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지켜주는 금산 협력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올해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5월 캐나다와 미국 인프라시설에 투자하는 2,000억원 규모의 북미인프라펀드를 캐나다 펜게이트 캐피탈과 결성했고, 최근에는 헤이스팅스(Hastings)사가 운용하는 TIF 펀드 증자에 참여하는 국내 펀드(800억원)를 설정하기도 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운용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글로벌 마케팅팀과 해외채권운용팀을 신설했다"며 "전문 인력에 대한 선제적 투자도 강화해 업계 최고 수준의 인재 양성을 추구하는 것도 KB자산운용의 숨어 있는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수상소감 "리스크 관리·포트폴리오 다양화로 국민의 평생 자산운용 파트너 될 것" "변화된 금융환경에 맞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국민의 평생 자산운용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이희권 KB자산운용 대표는 올해로 12번째를 맞은 서울경제신문 '대한민국 증권대상'에서 KB자산운용이 운용사 부문 대상을 받은 것에 대해 "저금리·저성장 환경에서 안정적인 상품 운용으로 업계를 선도한 결과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내년에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자산운용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KB자산운용은 전통적인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뿐 아니라 다양한 채권혼합형 펀드와 인프라·부동산 등 특별자산펀드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 KB자산운용의 올해 혼합형 펀드에는 3조원의 자금이 몰렸고 주식형과 특별자산펀드에도 각각 1조원 안팎의 자금이 유입됐다. 그 결과 지난해보다 펀드 수탁고는 10조원(29%) 이상 늘어난 48조원을 기록 중이다. 이 사장은 올해 액티브 펀드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넘어 내년에는 KB자산운용의 신성장 동력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투자해 온 IT 인프라 구축과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한 멀티솔루션 본부 신설 등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한 상태"라며 "내년에는 연금 펀드 외에도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패시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지주 계열 자산운용사로 다른 금융 계열사와의 협업을 추진하면서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쌓아온 대체투자분야의 독보적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고, 국내펀드가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만큼 역외펀드나 일임 서비스 사업을 통한 해외펀드 부문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