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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공천 경쟁을 앞둔 가운데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가 대규모 세력 과시에 나섰다. 본격적인 공천 경쟁 전에 미리부터 줄을 대려고 나선 의원들까지 가세하면서 9일 열린 친박계 주최 포럼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새누리당 내 친박계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상현 의원 주최로 노동개혁·경제활성화법 추진 관련 세미나를 열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표에 나섰고 당내 친박계를 중심으로 46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세미나 후 이어진 오찬 자리에도 30여명의 의원이 모였다.
외견상 이날 모임은 주력 법안인 노동개혁 5법과 경제활성화법 처리 촉구를 위한 성격이었지만 실제 관심은 이날 참석자 면면과 규모에 쏠렸다. 친박계 핵심으로 정무특보를 지낸 윤 의원이 행사를 주최했고 역시 정무특보를 지낸 김재원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유기준 의원과 이주영 의원 등 핵심 친박들이 자리를 채웠다. 같은 시간 진행된 최고위원회의로 서청원·김태호·이정현 최고위원 등 주류 친박 다수가 불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내 3분의1가량이 모여 세를 과시한 셈이다. 공천 경쟁에 나선 의원들의 자발적 참여도 이어지면서 미리 준비한 자리가 모자랄 지경이었다.
윤 의원은 이날 세미나에 대해 "노동개혁법과 경제활성화법 통과를 위한 결의를 다진 자리였다"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정가에서는 공천룰 경쟁을 앞두고 친박계의 의견을 통일하고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자리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당 복귀 이후 본격적인 친박·비박 경쟁 구도가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 의원은 "(공천룰과 관련해) 한 번 의논해봐야 할 것"이라고 향후 모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모임에는 친박계와 껄끄러운 관계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최측근인 이이재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어떤 논의가 있는지 살펴보러 왔다. 꼭 친박 의원들만 참석한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강석훈·강은희·경대수·김도읍·김성찬·김용남·김재원·김제식·김진태·김태원·김태환·나성린·노철래·류성걸·류지영·문정림·민병주·박대출·박윤옥·배덕광·서상기·오신환·안홍준·염동열·유기준·유의동·유재중·윤명희·윤영석·윤재옥·이상일·이완영·이우현·이이재·이장우·이주영·이진복·이채익·이헌승·장정은·전하진·정용기·정우택·함진규·홍지만·홍철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진동영기자 j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