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자리 천국

M&A확대·엔저 등에 힘입어 대졸 취업자 5년째 증가세

일본 금융 업계의 인수합병(M&A) 확대와 엔화 약세 등에 힘입어 일본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문이 넓어지고 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2.7% 늘어난 10만2,027명의 일본 대학 졸업자들이 2016년 봄 취업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일본 대졸 채용 내정자 수는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중 비제조업 내정자는 3.0% 늘었고 제조업 내정자는 2.1% 증가했다. 이는 니혼게이자이가 주요 기업 1,074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10월1일 현재 내년 내정자 수에 대해 질문한 결과 964개사가 응답한 결과다. 현재 50% 이상의 기업이 채용활동을 계속하고 있어 내년 봄 실제 입사자 수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국내외 M&A를 강화하고 있는 은행과 보험사들이 인재 확보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보험사 중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의 채용 내정자가 40% 늘었다. 보험·뮤추얼펀드의 창구판매 인력 확대와 함께 오는 2016년 다이이치생명보험과 통합하는 자산운용 사업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다이이치생명도 2월 미국 프로텍티브생명보험 인수로 국내외 사업 확대와 우수 인재 영입의 필요성이 늘어나 내정자 수를 20% 확대했다.

제조 업종에서는 엔화 약세로 사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전기와 철강회사들이 채용을 늘리고 있다. 파나소닉그룹은 올봄보다 8.3% 증가한 650명의 취업 내정자를 확보했으며 철강 업체인 JFE그룹도 건실한 국내 건설수요에 힘입어 내정자를 12.1% 늘렸다.

일본 주요 기업들의 대졸자 채용 증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하겠다'고 말한 기업이 47.3%를 기록했으며 '채용 인원을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7.9%로 집계됐다. 올해보다 채용 인원을 줄이겠다고 답한 기업은 1.7%에 그쳤다. 니혼게이자이는 우수한 인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만큼 인력 쟁탈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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