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금리인상 가능성 열려있다

옐런 "현재로선 美 경제 잘 돌아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해 사실상 연준 서열 1~3위를 차지하는 고위 인사들이 다음달 중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이 대체로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은 6일(현지시간) 공개될 10월 고용지표가 금리결정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4일(현지시간) 연방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현재로서는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표들이 성장을 뒷받침한다면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살아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옐런 의장은 아직 12월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만일 12월에 연준이 움직인다면 이는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일시적인 (물가 정체) 요인이 사라지면서 인플레이션율이 2%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근거한 결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의 이 같은 발언에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맞장구를 쳤다. 연준 내 서열 3위로 불리는 더들리 총재는 이날 기자들에게 "12월 인상 가능성이 살아 있다는 옐런 의장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앞으로 지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내셔널 이코노미스트 클럽에서 금리인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저물가 우려를 일축했다. 연준 이사들은 미국 고용시장이 금리를 올려도 될 만큼 호전됐다는 데는 대체로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인 2%까지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려 있는 상태다. 피셔 부의장은 "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가 멈춘다면 (미국 물가는) 2% 물가 목표에서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물가가 우려하는 만큼 낮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이후 현재까지 나온 미국 경제지표는 비교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날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9.1을 기록, 예상치인 56.5를 훌쩍 넘어섰다. 고용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집계한 10월 민간 신규고용도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18만2,000명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노동부가 6일 발표하는 10월 실업률이 전월의 5.1%에서 5.0%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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