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도 '3B' 시대 활짝

Beauty Beast Baby
SKT 반려동물 위치 확인 'T펫'… LGU+ 'DOG TV' 등 속속 선봬
KT도 '놀e터'로 육아시장 공략
네이버·카카오는 뷰티플랫폼 투자… '3B'서 새 먹거리 경쟁 달아올라

네이버 쇼핑윈도 이미지
네이버 쇼핑윈도 플랫폼.
SK텔레콤 반려동물 서비스 'T펫' 초기화면.
놀이터
KT 유해사이트 차단 서비스 '놀e터'



주로 광고계와 방송계에서 통용되던 '3B(Beauty·Beast·Baby) 법칙'이 정보기술(IT)업계에서도 통하면서 신시장의 키워드로 부각 중이다. 최근 뷰티(패션)와 반려동물 그리고 육아 관련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이동통신3사는 물론이고 포털 사업자까지 해당 분야 서비스와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이다.


15일 IT업계에 따르면 포화상태의 이통시장에서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이통3사의 전략에 3B가 맞아떨어지면서 관련 서비스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반려동물 맞춤형 상품으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활동량 측정 센서를 탑재한 'T펫'을 내놓았다. 500원 동전 크기의 기기를 반려동물에 착용시키는 방식의 T펫은 반려동물 위치 확인과 산책 도우미, 음성메시지 발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IoT)에 초점을 맞췄다. LG유플러스의 '펫스테이션(pet STATION)'과 '스타워크(StarWalk)'는 원격으로 집안의 반려동물에게 급식을 하거나 이들의 활동량과 소모칼로리 등을 측정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반려견을 위한 인터넷TV(IPTV) 채널 'DOG TV'도 인기다. LG유플러스의 DOG TV는 애완동물전문가나 동물심리학자 등의 전문가들이 실제 반려동물이 느끼는 감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설명해 주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채널이다.

포털사이트 경쟁도 뜨겁다. 네이버는 패션·잡화 분야의 '쇼핑윈도'와 핫한 뷰티 아이템을 모아둔 '뷰티윈도', 가로수길이나 한남동 등 전국 각지 1,000여개 옷가게들이 집결한 '스타일윈도'와 같은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9월 기준 1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부산 지역 트렌드 샵 8곳 가운데 4곳이 스타일윈도 플랫폼 참여 가게다. 서울을 포함해 지방의 쇼핑몰까지 네티즌들의 입소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는 투자전문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을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거나 지분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사업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10월 뷰티샵솔루션 1위 업체인 '하시스'의 지분 51%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육아 분야의 경우 SK텔레콤의 '클럽T키즈'와 KT의 '올레 인터넷 크린아이·놀e터' 모두 출시 1년 이내임에도 불구하고 가입자가 30~40만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가파른 증가세다. 안심 통화와 함께 케어 서비스와 또래 커뮤니티 플랫폼, 유해사이트 차단, 학습 콘텐츠 및 게임 제공 등이 주요 서비스 내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견협회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가구의 약 18% 정도가 개나 고양이를 기르는 반려동물 가족"이라며 "뷰티와 육아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 3B 콘텐츠와 서비스가 IT업계의 신시장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권대경기자 kw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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