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서울 종로에서 친박계의 전략공천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도 친박계 좌장이던 홍사덕 전 의원이 전략공천 됐지만 정세균 의원에게 패배한 바 있다. 전략공천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다. 오 전 시장이 정치적 재기를 위해서라도 정치적 상징성이 큰 종로에서 당선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오 전 시장이 시장 재임 시절 종로구 창신동 일대의 뉴타운 개발 발표로 지역구민과 갈등을 빚은 데다 유력 대권주자인 만큼 위험성이 큰 종로 출마가 힘들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의 경우 국무총리 낙마 과정에서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종로 출마 의사를 청와대에 타진했다는 후문이 터져 나왔다. 이와 관련 안 전 대법관은 “종로에는 출마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부인하면서도 “정치인들이 통상 하는 얘기로 지금은 (출마 생각이) 없지만 생각은 수시로 바뀌는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 관계자는 8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법관이 일부 기자들과 식사를 하며 종로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16~18대 종로를 지킨 박 전 의원도 일찌감치 총선 행보에 나섰다. 박 전 의원은 정세균 의원과 마찬가지로 지역행사를 다니며 얼굴도장을 찍고 있다. 다만 박 전 의원이 19대 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력과 친이계라는 점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야권에서는 송호창 새정연 의원이 문재인 당 대표의 종로 출마를 요구했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다. 정 의원이 열세지역인 종로를 4년간 잘 다지고 있어 문 대표의 출마 명분이 없을뿐더러 보수성향이 짙은 종로에서 문 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박형윤mani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