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이후 16년 만의 항공사 상장인 제주항공의 공모주 청약에 7조3,996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이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한 기업 가운데 토니모리 (7조5,773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제주항공의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29일 제주항공의 공모주 청약을 마감한 결과 110만주 모집에 4억9,330만주가 접수돼 448.4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애경그룹과 제주특별자치도가 합작해 설립한 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IPO에 나서며 일찌감치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378대1의 높은 경쟁률로 희망공모가 밴드(2만3,000~2만8,000원) 상단을 넘겨 3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LCC업계 내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제주항공의 지난해 기준 여객처리량은 국내선 690만명, 국제선 217만명으로 각각 13.8%, 3.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LCC 내에서의 분담률은 국내선 27.2%, 국제선 33.1%다. 제주항공은 부가매출 증대에서도 성장 기대감을 높여왔다. 최근 부가매출 비중을 2020년 1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가매출은 높은 평균 마진율을 보유해 저운임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제주항공의 수익성 증진에 큰 기여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매출 5,106억원, 영업이익 295억원의 실적을 올렸던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지난해 동기 대비 21.8% 증가한 2,868억원의 매출과 643.9% 급증한 3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5.8% 대비 5%포인트가량 오른 10.7%를 달성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신주 350만주, 구주 200만주 등 총 550만주를 공모로 내놓는다. 공모 규모는 총 1,650억원이다. 상장예정 총 주식 수는 2,590만6,758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7,772억원에 달한다. 다음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으로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1966년 대한항공, 1999년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세번째 상장 항공사가 된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