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김민선

드라이버 샷 거리·그린 적중률 등 7개부문 평균 순위 1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 시즌 상금랭킹 1위(9억1,057만원)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드라이버 샷, 아이언 샷, 퍼트 등의 각종 지수를 합해 보면 1위는 전인지가 아니다.

평균 타수, 드라이버 샷 거리, 페어웨이 안착률, 그린 적중률, 평균 퍼트, 평균 버디, 벙커 세이브율까지 7개 부문 순위의 평균으로 최고 팔방미인을 꼽아봤다. 이 기록을 보면 선수들이 감추고 싶은 '2%' 부족한 부분도 한눈에 드러난다.


각 부문 순위 평균 1위는 김민선(20·CJ오쇼핑)이다. 평균 16.28위. 드라이버 샷 거리 2위의 김민선은 페어웨이 안착률(33위)은 다소 떨어지지만 평균 버디와 평균 타수가 각각 3위와 7위였다. 벙커 세이브율도 6위.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 또한 11위였다. 김민선은 그러나 라운드당 퍼트 수가 30.86개로 50위권이다. 무시무시한 드라이버 샷과 정교한 아이언 샷을 가지고도 올 시즌 25개 대회에서 우승이 한 번뿐인 이유다. 반대로 퍼트 빼고는 다 잘했기 때문에 상금 7위(4억4,664만원)에 올라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토털 지수 2위는 평균 16.57위의 이정민(23·비씨카드)이다. 상금 3위(6억3,185만원)인 이정민은 벙커 세이브율 1위, 평균 타수 2위, 그린 적중률 3위, 평균 버디 6위, 드라이버 샷 거리 7위를 자랑하고 있다. 이정민도 김민선처럼 드라이버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60위)과 평균 퍼트(37위)에서 다소 순위가 낮았다.

평균 18.14위의 3위는 고진영(20·넵스). 드라이버 샷 거리 18위에 페어웨이 안착률 2위의 안정적인 드라이버 샷을 뽐내고 있는 고진영은 벙커 샷이 아쉽다. 파4 홀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져도 그 홀에서 파나 버디를 기록하는 확률인 벙커 세이브율에서 45위에 머물러 있다. 전인지는 22.85위로 토털 지수 4위. 다 좋은데 고진영처럼 벙커 세이브율이 문제다. 120위(25%)까지 떨어져 있다. 하지만 올 시즌 경기력을 보면 벙커에 잘 빠뜨리지 않아 벙커 샷 시도 자체가 적은 것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대회에서 전인지에게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김해림(26·롯데)은 25.71위로 토털 지수 5위에 올라 있다. 드라이버 샷의 정확도만 높이면 데뷔 첫 승이 곧 터질 것으로 보인다. 김해림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71.13%로 111위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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