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경찰서는 100억원 어치의 중국산 ‘짝퉁’ 스마트폰 부품을 국내로 들여와 유통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윤모(53)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윤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선전에서 만들어진 국내외 유명 휴대전화의 부품을 본떠 만든 짝퉁 스마트폰 부품을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일본에 서버를 둔 짝퉁 스마트폰 액세서리 판매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전국 260개 사설수리업체에 시가 100억원 상당의 물품을 공급해 21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용산전자상가의 10배 규모로 아시아 최대 전자상가로 급부상한 중국 선전 화창베이에서 생산된 이들 제품은 아이폰, 겔럭시, G2 등 국내외 대표 제품의 로고는 물론 외관을 똑같이 모방하고 있다.
베터리 충전기, 액정, 케이스 등의 제품으로 진품과 색깔이나 로고의 위치가 똑같고, 설명서마저 정품을 똑같이 따라 하고 있다.
경찰은 윤씨 등이 운영하는 창고에서 아직 유통되지 않은 10억 원 상당의 짝퉁 부품 1만7,000 점과 현금 4,100만 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국내에서 사설수리점이 최근 우후죽순 들어선 것이 중국산 짝퉁 제품의 유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들 사설수리점은 정식 수리업체의 5분의 1 가격으로 손님들의 휴대전화를 수리해줬는데 사람들은 제품이 가짜인 줄 알면서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사설수리점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전문가에게 자문을 의뢰한 결과 가짜 베터리 등은 특히 폭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사용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