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29∼30일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영국 국빈 방문 직후에 이뤄지는 것으로 영국에 이어 폭스바겐 사태로 경제에 타격을 받은 독일도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리커창 총리의 초청으로 메르켈 총리가 이틀간 공식 방중한다고 발표했다. 메르켈 총리의 방중은 지난해 7월 초에 이어 1년 3개월여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독일과 중국은 메르켈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제조업을 비롯한 경제협력의 수위를 대폭적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미카엘 클라우스 주중 독일대사는 지난달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의 올해 방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국이 추진 중인 ‘중국 제조 2025’와 독일이 추진 중인 ‘산업 4.0’ 전략 간의 접목과 협력을 강하게 희망했었다. 클라우스 대사는 또 독일이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런 점으로 미뤄 양국은 메르켈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제조업과 기초시설 투자, 일대일로 프로젝트 등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메르켈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리커창 총리·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과 각각 개별적으로 회담 및 회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