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미디어아트로 물들다

세종문화회관, 현대차와 손잡고

세종문화회관 현대자동차
광화문광장을 마주한 세종문화회관의 벽면을 스크린으로 조성한 '세종현대모터갤러리'에서 영국작가 맷 파이크의 'We Are All Unique'가 상영중이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서울의 심장부에 위치한 역사적 예술공간인 세종문화회관이 첨단의 미디어아트와 손잡고 변신한다.

세종문화회관(사장 이승엽)은 현대자동차와의 민관협력을 통해 건물 외벽에 '세종 현대 모터갤러리'를 조성해 18일부터 최신의 미디어아트 상영을 시작했다.

세종현대모터갤러리는 세종대로 방향의 회관 대극장 전면 기둥 6개 사이에 롤스크린 5개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스크린의 하나가 가로 4.6m, 세로 8m로, 5개 스크린을 고려한 총 면적은 폭 23m, 세로 8m다. 대극장 2층에서 프로젝트를 쏴 상영하는 방식이며 해진 후 1시간부터 밤 11시까지 시간당 20분씩 작품을 선보인다.


이처럼 랜드마크 격인 건물의 외벽을 미디어아트 같은 예술작품으로 활용하는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는 단순한 건물 외관 장식이 아니라 건축물과 해당 도시의 교감·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중시되는 추세다.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덱시아 타워, 미국 시카고의 옥상공원인 밀레니엄 파크, 일본 도쿄의 샤넬 빌딩 등이 미디어 파사드 건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또한 유구한 전통을 가진 문화재급 건축물과 미디어 파사드의 결합도 활발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덕수궁 중화전과 석조전, 경복궁 흥례문과 궁성벽 등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가 선보여 호평받았다.

한국의 1세대 건축가인 엄덕문(1919~2012)이 설계해 1978년 완공된 세종문화회관은 한국적 전통성을 보여주는 기념비적 건물로 '문화재급' 명소로 불린다. 특히 2008년 광화문 광장 개장 이후로 관광객과 시민의 방문이 급증했기에 이번에 오픈하는 '세종현대모터갤러리' 광화문 광장의 매력적인 새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세종현대모터갤러리의 첫 영상 테마는 '빛나는 도시(Brilliant City)'로, 도시인의 일상을 표현해 관객들이 일상 속에서도 빛나는 자신만의 순간을 되짚어보게 하려는 것. 개막작에 해당하는 첫 영상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 출신인 이용백과 런던 출신 세계적 미디어아트 작가 맷 파이크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한편 이번 세종문화회관과의 협력을 통해 현대차는 런던의 피카딜리 서커스, 뉴욕의 타임스퀘어 후원과 더불어 '런던-뉴욕-서울'을 잇는 미디어아트 진흥을 위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조상인기자 ccs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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