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환경장관, “기후변화는 생존 문제…한국 등 세계 각국 지원 필요”

“몰디브와 같은 군소도서국가들에게 기후변화는 미래가 아닌 현재의 일이며 생존의 문제입니다.”

쏘릭 이브라힘(46·사진) 몰디브 환경에너지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행사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가진 공동인터뷰에서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언급한 뒤 한국 등 세계 각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쏘릭 이브라힘 몰디브 환경에너지부 장관

인도양 중북부에 위치한 몰디브는 지난 1987년 대규모 해일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불과 1.5~2m 정도 높은 몰디브는 이후에도 크고 작은 해일로 인해 바닷물이 담수와 섞여 식수가 오염되고 건기의 증가로 식수가 부족한 문제를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지구온난화의 결과라는 게 이브라힘 장관의 주장이다.


이번 당사국 총회에서 투발루, 나우루 등 39개국이 참여하는 군소도서국연합(AOSIS)의 의장국을 맡고 있기도 한 몰디브의 이브라힘 장관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의 선진국들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선진국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개발도상국들의 피해와 손실(loss damage)을 보상해 주는 게 중요하다”며 “도서국가를 살리는 것이 결국 세계를 살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에는 기술 이전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브라힘 장관은 “바닷물을 담수화해 사용하고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며 “관련된 기술을 이전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앞으로 3년간 전체 사용 에너지의 30%를 태양에너지로 전환하려고 하는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안도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당사국총회와 관련해서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들이 국가별자발적온실가스감축방안(INDC)을 제출했는데 이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각국의 INDC 등 감축 목표는 후퇴해서는 안 되고 앞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리=임지훈기자 jhlim@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