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핀테크 시장 출사표

中 디안롱과 합작투자 MOU… 김동원 팀장, 제휴 성사 '물꼬'

사진1
김용욱(왼쪽) 한화S&C 대표가 소울 타이트 디안롱 대표와 지난 25일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한화그룹이 중국 인터넷대출업체와 손 잡고 정보통신기술과 금융서비스를 결합한 핀테크사업에 진출한다.

한화S&C와 중국의 개인간 온라인 대출(P2P 대출)기업인 디안롱은 내년초 중국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그해 상반기부터 현지에서 P2P대출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한화그룹이 26일 밝혔다. 이를 위해 김용욱 한화S&C 대표이사와 소울 타이트 디안롱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합작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한화그룹은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핀테크 분야의 핵심 기술을 확보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디지털팀장이 이번 사업에 상당히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팀장은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렌드IT컨퍼런스에서 타이트 대표를 처음 만나 핀테크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이번 제휴를 성사시키기 위한 물꼬를 튼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S&C 관계자는 "김 팀장이 IT분야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고 한화생명 내 핀테크 TF도 김 팀장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핀테크의 특성상 향후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한화 생명과 함께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안롱은 중국에 21개 지점을 두고 1,700여 명의 직원을 통솔하고 있다. 타이트가 과거 미국에서 공동 창업했던 P2P서비스 '렌딩클럽'까지 감안하면 그는 지난 9년간 총 15조원 이상의 온라인 대출을 성사시키는 실적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빅데이터 분석 및 리스크 관리, 자동분산투자 기술 등 핵심 역량을 확보했다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김지영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