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재건축·재개발, 평균 6.9년 걸렸다

[앵커]

재개발·재건축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 중 하나는 ‘사업 속도’입니다. 사업이 지연될수록 조합원들의 수익은 추락하고 거꾸로 부담해야 할 비용은 늘어납니다.

그만큼 사업 속도는 재개발·재건축 투자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인데요. 서울 재개발·재건축시 분양까지 평균 6년9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경제신문 정순구기자와 전화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의 평균 사업소요 기간은


[기자]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재건축·재개발 단지 총 37곳을 분석한 결과 조합설립인가부터 일반 분양까지 소요된 시간은 평균 6년 9개월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만약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시점에 투자했을 경우 6년9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분양까지 다다를 수 있는 셈입니다.

재건축 단지보다는 재개발 구역의 사업 기간이 더 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말 분양 예정인 곳을 합쳐 올해 서울에서 선보인 재개발 아파트는 총 21개 단지입니다. 이들의 경우 조합설립인가 시점부터 일반분양까지 평균 84개월이 걸렸습니다.

반면 재건축 단지는 올해 총 16개 단지가 일반분양에 나서는데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약 77개월만에 일반 분양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앵커] 개별단지별로 사업속도 차이는


[기자]


길게는 12년5개월에서 짧게는 2년9개월까지 단지별로 사업속도의 편차는 매우 심한 편입니다.

사업진행 속도가 가장 느렸던 곳은 송파구 가락시영을 재건축해 지난달 분양된 ‘송파헬리오시티’입니다. 조합설립인가부터 분양까지 12년5개월이 걸렸습니다.

조합원의 갈등과 소송 등으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사업시행인가까지 10년 6개월여가 걸린 것이 사업이 지체된 주요 원인입니다.

같은달 공급된 서초 한양 재건축 단지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역시 조합을 설립하고 분양하기까지 12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사업시행인가까지 걸린 기간이 3년여로 비교적 짧았지만 이후 조합원간 재건축 사업성에 대한 의견 차이가 발생하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기까지 8년6개월이 걸린 탓입니다.

반대로 사업진행 속도가 가장 빨랐던 단지는 삼호가든4차를 재건축해 10월 분양에 나선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이었습니다. 이 단지는 조합설립인가부터 분양까지 조합원간 큰 갈등이 없었고, 단지내 상가와도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면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불과 2년9개월여 만에 일반 분양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앵커] 사업 속도가 재개발·재건축 투자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기자]

앞으로는 사업 속도가 재개발·재건축 투자시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주택값 상승폭이 예전만큼 크지 않은 데다 건축비 인상 등으로 인해 사업이 지열될 경우 조합원 추가부담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전문위원은 “과거 부동산 경기가 좋았을 때는 재건축·재개발 사업 속도를 늦춰도 조합원들의 피해가 심각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며 “이제는 사업의 속도가 조합원들의 수익까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서울경제신문 건설부동산부 정순구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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