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달탐사 연구 내년에나 시작… "2020년 궤도선 발사"

유인우주선은 現세대선 힘들 듯

오는 2024년까지 화성에 유인 탐사를 계획 중인 미국과 달리 한국의 달 탐사 연구는 내년에나 비로소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영화와 같은 유인 우주선은 비용·기술 면에서 아직도 먼 꿈이다.


우리나라는 2020년까지 한국형 발사체를 활용해 달에 궤도선과 착륙선을 보내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 연구와 달 탐사 기술개발 연구는 따로 진행되는데 한국형 발사체의 경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도로 지난 2010년 이미 시작했다. 총 1조9,572억원이 투입되며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2021년 3월에 마무리된다. 1단계 사업인 시스템·예비설계를 마치고 8월부터 75톤 액체엔진 개발과 시험발사가 포함된 2단계 연구에 돌입했다. 하지만 달 탐사 사업은 아직 시작도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예산안 제출 마감일을 넘기면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정부안에 미처 넣지 못한 예산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직접 요청했다가 '쪽지예산' 파문에 휩싸인 채 좌초됐다.

미래부는 내년을 달 탐사 연구 원년으로 잡고 1,978억원을 정부예산안으로 잡아놓은 상태다. 시험용 달 궤도선 개발 등을 2018년까지 마친 뒤 2단계 사업에서 실제 궤도선·착륙선을 만들어 2020년 쏘아 올린다는 계획을 잡았다. 더구나 영화 '인터스텔라'나 '마션'과 같은 유인 우주선 발사는 우리 세대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착륙선에 로버를 태워 보내는 일과 사람을 태워 돌아오게 하는 일은 사업비와 기술 수준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최기혁 항우연 융합기술연구본부 달탐사연구단장은 "유인 우주선 개발은 사업비만 무인 대비 10~20배 이상 드는데다 미국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나라의 기술이 뒤떨어진다"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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