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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확대 계획을 밝히고 기업들의 동참을 촉구하면서 유통업계가 부랴부랴 그랜드세일 2주차 불씨를 살리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정부가 소비진작 차원에서 추진한 대규모 할인 행사가 제한적인 품목과 할인율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자 백화점과 마트는 노마진 품목을 비롯해 기존보다 10∼20% 추가 세일하거나 참여 브랜드 수를 늘리는 한편 면세점과 호텔에 이어 패션·외식 브랜드의 동참 행렬도 잇따르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 "자체 유통마진을 줄여서라도 좋은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 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판 키우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총 140여개 브랜드, 450여개 품목에 물량 규모만 100억원에 달하는 '노마진 상품전'을 기획했다. 다우닝 L-알페온 4인 가죽소파(169만원), 캘러웨이 드라이버(20만원), 지이크 블루종 점퍼(12만원), 오브엠 구두(10만7,000원) 등을 정상가 대비 최대 70% 할인한다. 테팔·필립스·나인 등 인기 브랜드 40여개가 신규로 세일에 참여하고 70여개 패션·리빙 브랜드는 기존 세일폭에 더해 10∼20% 추가 세일도 진행한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 전무는 "블랙프라이데이 첫날인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하는 등 얼어붙었던 소비심리에 차츰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며 "2011년 12월 송년 세일 이후 3년 9개월 만의 두 자릿수 신장으로 내수 활성화 불씨를 확대하기 위해 더 다양한 행사를 추가로 보강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고려해 정기 휴점일까지 오는 12일에서 19일로 바꿨다. 명품 브랜드 로베르끌레제리 등의 올 신상품을 30% 특별 할인하는 행사도 최초로 진행한다. 직영 편집숍도 할인에 참여해 분더샵·분컴퍼니 등의 경우 50%에서 최대 90%까지 책정했다.
현대백화점은 르카프·케이스위스·쿠쿠 등 50여개 브랜드의 세일률을 10∼20%포인트 추가했다. 앤디앤댑 등 40여개 브랜드의 경우 아예 새로 세일에 참여해 10∼20% 싸게 판다. 직영 편집매장들은 일부 직매입한 상품가격을 10∼30% 추가로 깎아 최대 할인율을 90%까지 높였다.
대형마트는 9·10·11일 '황금연휴'를 동시에 겨냥했다. 홈플러스와 롯데슈퍼는 가을 나들이 먹거리와 각종 용품들을 최대 반값에 내놓는다. 롯데마트는 가공식품·생활용품 20대 브랜드 인기상품 500여개에 대해 상품권 증정 행사와 초특가 할인 행사 등을 준비했다. 100여개 자체브랜드(PB) 상품은 최대 20%를 추가로 할인한다.
롯데하이마트는 14일까지 초특가 기획상품 14만개(500억원 규모)를 준비해 행사를 진행한다. 자체 유통마진을 줄여 제품가격을 대폭 낮췄다.
롯데면세점은 할인혜택에 대한 소비자의 체감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해외 명품잡화, 시계·보석, 액세서리, 화장품·향수 등 198개 브랜드로 확대하고 가격도 최대 80%까지 낮추기로 했다. 할인 대상에는 제냐·발렌시아가·토리버치 등 해외 유명 패션잡화 브랜드는 물론 85개 수입·국산 화장품 브랜드가 포함됐다. 신세계 인터넷면세점은 14일까지 102개 브랜드, 1,000여개 상품, 최대 70% 할인폭을 앞세워 업계 최대 규모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축제를 펼친다.
리츠칼튼호텔은 호텔업계 처음으로 9∼11일 투숙하는 고객에게 최대 50% 할인 이벤트로 행사 참여를 알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대 56%의 할인율을 적용한 '블랙 프라이데이 패키지'도 내놓았다.
LS네트웍스의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은 이달 말까지 가을·겨울 신상품 30% 할인 행사로 세일 붐 조성에 나섰다. 금강제화의 슈즈 멀티숍 '레스모아'는 다음달 5일까지 캐주얼 신발 전 품목 10% 할인을 비롯해 2켤레 구매시 20%, 3켤레 구매시 최대 30%까지 할인폭을 늘렸다.
TGI프라이데이도 인기 메뉴를 최대 60%까지 할인된 7,770원에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14일까지 블랙 프라이데이에 동참한다. 잭다니엘 찹스테이크, 빠네 크리미 어니언 파스타, 케이준 후라이드 치킨 등 7개 메뉴가 해당한다. 예스24는 11일까지 다양한 서적에 대해 최대 83%까지 싸게 해준다. /심희정·김민정기자 yvett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