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전용창업자금' 신 성공방정식 우뚝

초기자금부터 마케팅 지원까지


가습기를 제조하는 로엔텍은 청년전용창업자금 지원을 통해 예상보다 일찍 제품 개발을 마치고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제품 특성상 겨울 시즌에 구매가 왕성하지만 출시 시점이 한발 늦은 편이었고 판로 확보에 특히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원 아래 '아이디어 뱅크샵'이라는 전용몰에 입점하는 등 국내 주요 온라인 판매몰에서 성과가 발생하며 데스밸리의 위기를 일찍 극복할 수 있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청년전용창업자금을 통해 창업 초기 자금 지원에 이어 국내외 마케팅까지 연계지원하면서 창업기업의 새로운 성공 방정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저리의 자금 공급에 머물지 않고 우수 창업기업을 선별해 국내 온라인 쇼핑몰 입점 지원과 해외 무역 사절단 파견, 홍보 컨설팅 등을 지원하면 데스밸리의 위기를 사전에 벗어나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연계지원은 판로확대와 관련 네트워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창업기업들에게 가장 필요한 영역이다. 실제로 창업선도대학의 창업자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창업자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판로(49%), 자금(35%) 순으로 집계됐다.

권혁상 로엔텍 대표는 "청년전용창업자금을 통해 양산비를 확보하고 제품 개발 단계까지 무사히 완료했지만 신생 기업으로서 처음부터 안정적으로 판로 확보하기가 생각보다 결코 쉽지 않았다"며 "다행히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온라인 마켓에서 중진공과 유관부서의 연계지원이 기존 판매채널과 시너지를 일으킨 결과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중진공은 올해 5월 초 청년전용창업자금 지원업체 중 희망업체를 선별해 국내마케팅 지원사업에 참여할 청년창업기업 약 236개사, 글로벌진출을 지원할 100개사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진출지원 사업이 상당한 도움을 준다는 평가다. 이 사업은 글로벌 인프라 구축, 해외마케팅 지원, 글로벌 시장 진출 등 3단계 지원체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처음 시작했던 이 사업은 청년창업 기업을 대상으로 2014년 9월 '동경 국제 선물용품전'과 10월에 개최된 '홍콩 메가쇼' 참가 등을 지원해 4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뒀다.

심폐소생술 교육용 마네킹을 제조하는 이노소니언의 정목 대표는 "처음부터 수출 기업을 지향해왔던 상황에서 온라인 전문 마케팅사로부터 11개의 유효 인콰이어리를 소개 받는 등 다양한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이 초기 경영 안정에 큰 보탬이 됐다"며 "덕분에 지난해 생산물량 목표치를 달성하고 수출 역시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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