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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인프라 인천통합물류센터 공개
"경쟁 상대 없다" 자신감
지난7월 대·중기 3곳 합류… 우려했던 독과점 해소 주장
5년간 관광시장 4조 투자… 외국인 1300만명 유치도
12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상생 2020' 비전을 선포한 장소로 롯데면세점 인천 통합물류센터를 선택한 것은 35년간 롯데면세점이 축적한 인프라의 결실이자 세계 3위 면세점의 핵심 경쟁력인 물류 인프라를 보여주기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 국내 최대 규모 보세화물 관리 인프라는 면세점의 핵심 역량인 만큼 후발주자들이 단시일내에 확보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한 셈이다.
이날 처음 언론에 공개한 제2물류센터(2014년 7월 오픈)는 기존 제1센터와 합쳐 총 5,400㎡로 850만개 물품, 8조원어치 상품을 동시 보관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는 면세점 사업자의 운영능력 평가에서 브랜드 유치 역량과 함께 가장 핵심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면세 정보기술(IT) 시스템에 350억원을 투자해 지난 2007년 국내 면세 업계 최초로 인도장 인도시간을 평균 60초로 단축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수입상품의 통관 프로세스 속도를 1.5일 이내로 획기적으로 줄였다.
◇국내 경쟁 상대 없다…독과점은 자연해소 가능=이홍균 롯데면세점 사장은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 "롯데면세점은 세계적 면세점인 듀프리·디에프에스와 경쟁하는 명실공히 글로벌 면세업자로 국내 경쟁 상대를 꼽으라고 하면 우리 자신"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세계적인 명품 공급업체와의 네트워크, 국내 최대 물류센터를 통해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경제적 규모, 한류 마케팅을 통한 부가적인 서비스 창출 능력 등 35년간 롯데면세점이 축적해온 인프라를 신규 사업자들이 단시일 내에 이룰 수 없다"고 롯데면세점의 차별성을 분명히 설파했다.
독과점 논란에 대해서는 7월 선정된 대기업 2곳, 중소기업 1곳의 합류로 우려했던 독과점 시장이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서비스업의 삼성전자'를 표방하는 롯데면세점은 수출기업"이라며 "해외에서 다양한 상품을 접한 관광객과 출국자에게 인정받아 글로벌 3위에 오른 만큼 면세 산업을 세계적 시장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신규 경쟁자를 진입시키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기존 업체의 손발을 묶어 경쟁을 해소하는 것은 국가 면세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다는 주장이다.
◇'상생 2020'으로 중소 브랜드 매출 4배 확대=상생 2020의 핵심은 2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우수 파트너사들의 성장을 돕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담조직인 동반성장팀을 신설하는 한편 국내 최초로 상생 모델인 '인큐베이팅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규모 중소 브랜드 전용매장인 'K스토어'를 조성하고 본점과 월드타워점의 중소기업 매장 면적도 내년 12월까지 2배가량 확장한다. 이를 통해 3,600억원대인 본점과 월드타워점 내 중소 브랜드 매출을 오는 2020년까지 4배 가까운 1조3,50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또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기 위해 성동구 서울숲 앞 3,966㎡ 규모 부지에 사회공헌사업 공간인 '언더스탠드에비뉴'를 조성, 7개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관광 인프라도 개선한다. 본점과 월드타워점을 중심으로 각각 강북·강남 문화관광벨트를 만들어 균형적인 관광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또 석척호수는 LA벨라지오, 두바이 부르즈할리파 분수쇼처럼 세계적인 볼거리를 만들어 국제적인 관광 명소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다양한 계층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여러 기관과 연계한 상생계획도 세웠다.
◇독보적인 관광객 유치 경쟁력=롯데면세점은 이 같은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외국인관광객 1,300만명을 유치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5년간 20조원의 외화수입을 올려 관광수익 흑자 전환에 기여하는 한편 4조원을 투자해 관광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이럴 경우 서울 관광 지역내총생산(GRDP)의 20%에 달하는 19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9만6,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롯데면세점의 관광객 유치 노력은 면세점 업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근 3년간 외국인 VIP 초청 행사, 패밀리콘서트, 팬미팅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245만명의 외국인을 롯데면세점이 단독으로 직접 유치했다. 10년간 진행한 '롯데 패밀리콘서트' 개최로 45만명의 관객이 다녀갔으며 이 중 7만명이 외국인관람객으로 부가가치는 1,800억원 이상이다. 그 결과 지난해 롯데면세점은 국내 외국인 대상 관광수입의 20%에 해당하는 4조원을 창출했다. 이는 5개의 해외지점과 12개의 영업사무소를 거점으로 호텔·테마파크를 활용해 250여개 현지 여행사와 협력체계를 구축해온 덕분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최근 5년간 시설·홍보·판촉 등 2조8,000억원을 투자한 덕분에 중국 내 한국 관광 관련 검색어 1위, 중국 소비자가 선정한 대한민국 브랜드로 등극했다"며 "국가대표 면세점으로서 한국 관광 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종도=심희정기자 yvett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