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상하이에 법인 설립 5년 만에 중국 복귀 시동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 구글이 중국 복귀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8일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12월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펑지정보기술(상하이) 유한공사'라는 이름의 외국계 단독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법인의 최대주주는 '구글아일랜드 홀딩스'이며 법인 대표는 '윌리엄 앤서니 패리스', 자본금은 500만위안(9억780만원)이다.

펑지정보는 업무를 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아일랜드 홀딩스는 구글이 조세회피처인 버뮤다에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이며 패리스 대표는 지난 2007년 6월 베이징에서 구글 중화권 관리고문으로 재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펑파이의 사업목적은 정보기술개발 자문 및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시스템통합, 수출입 등으로 기재돼 있다. 펑파이는 "펑지정보는 구글이 중국 복귀를 준비하기 위한 회사"라며 "사업목적으로 미뤄볼 때 과거 중국에서 철수했던 온라인 검색, e메일 서비스 등의 업무를 포함하고 있다"는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한편 구글은 지난 2005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2010년 중국 해커들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공격을 받은 뒤 사건 전말에 대한 공개 요구와 함께 중국 당국의 검열을 거부하는 등 갈등을 빚은 끝에 중국 사업을 정리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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