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남(59·사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의 임기 만료가 이달 19일로 다가온 가운데 과학기술계에서 김 원장의 3연임 도전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 출연연구기관 사상 첫 3연임 기관장이자 이번 정부에서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는 점에서 과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김 원장은 이달 초·중순 차기 ETRI 원장 공모에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ETRI 원장은 과학계 출연연 지원기관인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회에서 공모한 뒤 후보자 중 3배수를 추려 추천하면 청와대 등의 인사검증을 거쳐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임명한다.
김 원장은 2009년 처음 ETRI 원장에 올라 2012년 연임했다. 당시에도 ETRI가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승격된 1997년 이후 첫 연임 사례였다. 대구 출신인 김 원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1983년부터 ETRI에 몸담고 있다. 부친이 영남대 총장을 지낸 고 김기택씨이고, 동생이 지난달 30일 검찰총장으로 내정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김수남 대검 차장이다.
과학기술계에서는 3연임 가능성을 그리 낮게 보고 있지는 않다. 올해까지 3년 연속 미국특허 종합평가 1위(미국 특허평가 전문회사 IPIQ) 등 실적도 무난하고 정치적 배경도 괜찮아서다. 이날도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융합연구와 인력교류, 스마트카·자율주행·빅데이터 기술교류에 합의하는 등 활발히 뛰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 원장의 연임이 없다는 점이 변수다. 지난달에도 오태광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이 연임 도전장을 냈다가 실패했다. 다만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서는 송종국 원장이 지난해 9월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