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키워 조선수요 늘린 중국의 사례서 교훈 얻어야"

조선·해양산업 경쟁력 강화 토론회

한국 조선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토론회1
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 조선·해양 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해운사의 고효율선박 교체를 지원하면서 조선업을 키운 중국, 시리즈선 건조로 수익성을 높인 일본의 사례에서 교훈을 찾아야 합니다."(홍성인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

"금융권이 수익성이 낮은 수주를 걸러내는 식으로 업체 간 출혈경쟁을 막으면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합니다."(김보원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 주최로 열린 '한국 조선·해양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토론회'에는 학계와 업계, 정부, 정책금융기관 전문가들이 모여 위기에 빠진 한국 조선업을 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홍 팀장은 '중국 및 일본 조선산업 사례와 시사점'을 통해 주변국 조선업 육성정책의 특징을 살폈다.

중국의 경우 해운업 육성을 통해 조선 수요를 창출했다. 노후화한 선박을 없애고 연비가 좋은 새 선박을 지을 경우 톤당 1,500위안을 제공했다. 벌크선의 경우 지원금액 비중이 4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 팀장은 "해운부문 효율화를 지원함으로써 조선해양은 물론 기자재 일감까지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양대 해운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자금난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해운업에 대한 지원이 조선경기까지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설계비용을 아끼기 위해 같은 모양의 시리즈선 수주에 주력했다. 10척을 건조할 경우 1호선 대비 10호선의 원가는 60%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 교수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했다. 그는 국내 조선업이 과잉생산능력과 노동 유연성 부족으로 위기 대응능력이 떨어진 점을 지적하며 산업 전반의 교통정리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정부나 은행권이 들고 있는 금융지원 수단을 통해 선별 수주 여건을 만든다면 조선사간 불필요한 출혈경쟁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시장과 산업 환경 변화에 발맞춰 새 기술을 개발하고 적응해야 한국 조선해양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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