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수능] 정시 '유불리' 파악 위해 가채점 최대한 빨리해야

■ 14일부터 수시… 대입 전략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첫 주말인 14일부터 각 대학에서 논술·면접 등 수시 대학별 고사를 진행한다. 수험생들은 당장 각 대학에서 진행하는 수시 전형 참가 여부를 정한 뒤 정시에 임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 국어·수학 과목이 예년보다 어려워졌다는 평가지만 상위권의 변별력은 미미할 것으로 평가돼 상위권 눈치싸움은 올해도 치열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위해 다음달 2일 통지되는 수능 성적 대신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표준점수·백분위 등을 분석해 성적대별로 본인의 위치와 정시 유불리를 파악해야 한다.

가채점은 최대한 빨리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야만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일찍 정하고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채점할 때는 원점수나 총점 위주의 가채점 분석은 피하는 게 좋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원점수는 상대적 위치를 파악하는 참고 자료일 뿐 대학에서 실제 활용하는 건 표준점수·백분위"라며 "이를 바탕으로 목표 대학 그룹을 재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가채점 성적이 최상위권에 해당한다면 수시에 응시하지 않고 정시 지원 전략을 세워도 된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정시 선발 인원이 줄어들어 정시에만 의존하는 건 위험한 선택이다. 수험생들의 안정 지원 성향으로 수능 성적에 맞는 대학에 합격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전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6학년도 대입에서 각 대학은 전년보다 줄어든 32.5%(11만6,162명)만 정시로 선발한다. 서울권 주요 대학의 경우 34.9%로 정시 선발 비율이 평균보다 높지만 서울대(23.6%)를 비롯해 성균관대(23.7%), 고려대(26.3%) 등 상당수 대학이 정시 선발 비중이 20%대에 그친다. 반면 이화여대·숙명여대·동국대·홍익대·건국대 등은 40% 이상을 정시로 선발하는 만큼 중상위권 수험생들은 대학별 모집인원 등을 고려해 정시에 지원할 대학을 정해야 한다.

대학마다 다른 국어·수학·영어·탐구 등 영역별 반영 비율, 가산점 여부가 정시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원하는 대학의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보는 건 필수. 예를 들어 정시 나군에서 고려대와 연세대 중 고민을 하는 인문계열 수험생이라면 연세대의 경우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탐구 1과목에 대체할 때 점수 상승폭이 고려대보다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 학생부 교과성적 등 다른 전형 요소의 영향력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시는 대부분 수능 100%로 선발하지만 몇몇 대학은 학교생활기록부 점수도 일부 반영하니 유의해야 한다"며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과 가산점 등을 확인해 본인의 유불리 여부를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시에 '올인'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수험생은 대부분은 수시 대학별 고사에 전력을 다하기 마련이다. 대학별로 14일 하루에만 서강대·성균관대 등 11개 대학에서 논술고사를 진행하는 만큼 지원 대학의 시험일이 겹치는 상황에서 대학 선택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 이때 △최저학력기준 요건 △학생부 교과 반영 특징 △논술·면접 기출 등을 모두 파악해 최종적으로 응시할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입시 업체에서 진행하는 대입설명회에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대입 지원 전략을 안내하기 때문이다. 수능 다음날인 13일 종로학원이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메가스터디는 한양대 체육관에서, 이투스청솔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입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일요일인 15일에는 대성학원, 유웨이중앙교육, 김영일교육컨설팅, 진학사·스카이에듀에서 입시 설명회를 개최한다. 대교협은 각 시도 교육청과 함께 이달 25일부터 권역별 입시 설명회를 열고 다음달 3∼6일 정시 모집 대입 박람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혜진기자 madein@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