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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22일 "최근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6자회담 재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9·19 공동성명 도출 당시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였으며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한 힐 전 차관보는 회고록 '미국 외교의 최전선'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2005년 6자회담의 중요한 성과인 9·19 공동성명 탄생에 참여한 바 있다.
힐 전 차관보는 "한국과 미국은 북핵 문제에 있어 같은 입장이지만 북한이 대화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6자회담이 7년째 개점휴업인 상황에서 4자회담이나 확대 6자회담 등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관련해 "대화의 포맷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방안에 대해 "해결책은 중국에 있다"면서 "중국과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 문제와 관련해) 앉아서 기다리는 것을 '전략적 인내'라고 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비판적 인식을 내비치기도 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자신의 회고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