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아이들처럼 노는 걸 좋아하고 공부하기 싫어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청년이 되어서도 뭘 해서 먹고 살지 몰라 한참을 방황도 했습니다. 오로지 라디오에 푹 빠져 지내던 2002년, 세상에 좋은 노래를 공유하겠노라며 세이클럽 음악 방송 BJ를 시작하면서 그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게됩니다.
이제는 유튜브 고정 구독자 110만명의 인기 절정의 스타가 됐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대박콘텐츠’라며 이름처럼 대도서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 남자를 서울경제 썸이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대도서관’입니다. 본명은 나동현이구요. 현재 유튜브와 아프리카tv에서 방송자키(BJ)로 활동 중인 1인 콘텐츠창작자입니다.
▲ 실제 생방송을 진행하는 작업실에서 ‘대도서관’ 인터뷰를 진행하다
어렸을 때 다른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게임하고 운동하면서 노는 걸 좋아했고 공부하기는 싫었죠.(웃음) 유년시절 제 꿈은 라디오 PD였어요. 한마디로 ‘라디오덕후’였죠. 좋은 음악을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다는게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2002년에 세이클럽 라디오 방송을 시작하게 됐죠. 그러다가 아주 우연한 기회에 교육 관련 IT회사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청소년들도 그렇고 어른들도 마찬가지지만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잖아요. 하고 싶은건 많지만 뭘 해야할지는 모르는?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기였어요. 근데 회사에서 일하면서 콘텐츠 기획자들이 일하는 모습, 심지어 야근하는 모습까지도 너무 멋있어 보이더라구요.
그 때였어요. 기획자가 돼야겠다고 결심했죠. 정말 열심히했습니다. 회의시간에 아이디어도 많이 던지고 적극적이었죠.
타이밍이 참 좋았던 게 인터넷 강의 초창기시절이었잖아요. 모든 인터넷 강의를 다 외주로 제작하다보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거죠. 그렇다고 이걸 랩으로 끌어들이자니 피디 분들이나 그런 분들이 몸값이 무척 높았어요. 그래서 저에게 강의콘텐츠 제작 제안이 들어왔는데, 이거다 싶었죠. 무조건 하겠다고 하고 정말 밤낮으로 열심히 독학해서 배웠어요. 그때 배웠던 동영상 촬영, 연출, 편집 등 기술들이 지금 굉장히 도움이 된 거죠.
엄청 까불까불 하고 활발한 성격이예요. 늘 주변 사람을 웃기는 걸 인생 최고의 목표로 하는 사람이죠. 하하. 여자들하고 거리낌없이 같이 수다 떠는 거 좋아해요. 근데 최근에는 성격이 좀 바뀐거 같아요. 방송을 하다보니까 하루에 4시간씩 끊임없이 말을 해야하잖아요. 그래서 요즘엔 좀 조용해진 것 같아요. 예전보다 말수가 좀 줄었어요. .
▲인터뷰 내내 대도서관 곁을 함께하는 단추와 꼬맹이
원래 고양이를 더 좋아했어요. 그래서 고양이를 키우려고 분양받으러 갔더니 연봉, 하는 일 이런걸 따지더라구요. 당황했죠.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삽살개를 분양받으려고 알아봤어요. 근데 우리나라 법규상 삽살개는 2년 이상 된 아이들만 키울 수 있더라구요. 직접 삽살개 위원회에 전화 문의를 했어요. “제가 인터넷 방송하는 사람인데, 아이들과 제가 성장하는 모습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데 어린 친구를 데려올 수 없을까요?”라고 부탁드렸는데 한방에 거절당했어요. 결국 삽살개랑 가장 비슷한 종을 찾다가 ‘꼬똥 드 뚤레아’라는 종을 알게됐어요. 일반 강아지와 달리 털에 기름기가 없어서 알레르기 위험도 적고, 심지어 새들이랑도 친구가 될만큼 순하다고 하더라구요. 유일한 단점은 매우 비싸다는거?실제로 제가 방송할 때는 짖지 않아요. 방송 끝날 때 맞춰서 쪼르르와요. 똑똑하죠. 그래서 시청자들한테 인기도 많아진 것 같고. 요즘들어 키우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저 때문이겠죠? 하하.
일반적인 욕에는 쉽게 동요하지 않아요. 뭐 ‘ㅆ’ 이런 말들. 많이 단련이 됐죠. 그냥 다수시청자들을 불쾌하게 만드니까 무시하거나, 조용히 쫓아내거나해요. 대응을 안 하는게 좋죠. 하지만 방송 중에 헛소문, 인격모독적 발언을 계속 올리면 “나가세요”라고 말하죠. 그래도 계속 욕하거나 그러면 “욕하지 마세요. 우리 방송은 독재방송입니다. 저만 할 수 있습니다”라고 얘기해요.
연예인은 기획사가 커버해주기도 하잖아요. 근데 제가 연예인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가장 약자에요. 솔직히 그런 부분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잘 모르고 그렇다고 제가 뭐 법적인 도움을 받는것도 웃기고 뭐 그렇죠. 그래서 제일 좋은 방법은 무시하고 강퇴(강제퇴장)조치하는 거예요. 사실 BJ들도 사람인지라 갑작스러운 비방 댓글을 보면 기죽어요. 그래서 멘탈 관리가 굉장히 중요한 직업 중 하나라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들어요.
제일 좋았던 게임은 올해 방송했던 ‘몬스트럼’이라는 인디게임이에요. 인디게임은 개인제작자, 작은 소규모 제작자들이 만든 게임이에요. ‘몬스트럼’은 공포게임이에요. 일반 공포게임과는 다른게 로그라이크*적인 요소가 있어요. 매번 할 때마다 맵(map)뿐만 아니라 상대 몬스터, 아이템 위치까지 바뀌는 거에요. 그러니까 매번 할 때마다 새로운 게임이 되는거죠. 일반 공포게임은 한번 깨고나면 무섭지 않거든요. 몬스터가 어디서 나오는지 아니까. 근데 이 게임은 아무리 익숙해져도 무서운거죠. 정말 잘 만든 게임이고 공포게임의 패러다임을 바꾼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어려운 게임을 잘 하진 않는데, 그 중 어려웠던 게임은 ‘블러드 본’이에요. 이 게임은 검(劍)으로 하는 액션인데 적들이 굉장히 어려워요. 쫄병인 적이라도 잘못 맞으면 죽고, 보스인 적에게 한두 대 맞으면 죽기 때문에 무척 조심해야해요.
*로그라이크(roguelike): 그래픽이 존재하는 모든 비디오 RPG게임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Rogue게임의 비슷한 형태를 한 게임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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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만화책인 ‘신부이야기’ 소장본을 보여주는 대도서관
백수 시절에 봤던 영화, 책, 만화책 등이 많은 도움을 줬어요. 특히 스토리 패턴, 등장인물 관계, 캐릭터가 방송 진행하는데 아이디어의 원천이 됐죠. 예전엔 게임잡지도 굉장히 좋아했어요. ‘게임피아’에서 제일 좋아했던 게 ‘울티마 온라인게임’ 연재코너였어요. 보통 게임잡지는 게임 공략법을 소개하는 데 게임피아에선 생존기를 썼어요. 기자분이 음유시인처럼 그 게임속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담는거죠. 게임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꾼거거든요. 저도 방송할 때 그렇게 하려고 많이 노력해요. 그래서 지금도 책, 영화를 틈틈이 봐요. 만화책은 늘상 보구요. 하하. .공략이 필요한 게임보다는 같이 스토리텔링 할 수 있는 게임을 주로 선정해요. 너무 잘 만들어진 게임은 또 별로 안좋아해요. 그런 게임들은 스토리 구성과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탄탄해서 제가 할게 없어요. 제가 개입할 여지가 많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오픈월드 게임을 선호하는게 첫번째 노하우예요. 그리고 두번째는 선정한 게임에 따라 콘셉트를 다르게 진행하는거죠. 예를 들어 스토리 중심형 게임이라면 스토리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더빙이나 연기를 하죠. 그런 예능적 요소를 넣으면 사람들이 더 드라마틱하게 받아들이죠. 공포게임의 경우엔 살아있는 표정연기, 리액션을 하구요.
저만의 가장 큰 강점은 시뮬레이션 게임을 할 때 저만의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입니다. 시뮬레이션 게임은 원래 스토리가 없어요. 그럴 때 저는 스토리를 만들어서 이 국가는 나의 적, 이 국가는 나의 친구 이렇게 설정해서 진행을 하는거죠. 예를들어 “나폴레옹 형님. 아우님 왔습니다 형님 잘 지내시죠?”라고 말하거나 적한테는 “네 놈이 말로만 듣던 그 놈이냐”라는 식으로 연기를 해서 게임을 더 드라마틱하게 받아들이게 하는거죠. 심즈같은 게임도 마찬가지에요. 일반 드라마처럼 저는 가족, 인물도, 캐릭터를 만들어서 진행해요.
평소 궁금한 게 생기면 그걸 찾아보고 겪어봐야 직성이 풀려요. 그리고 저만의 스타일로 아이디어를 기획해 보는 게 버릇이에요. 그런 점이 저만의 롱런을 위한 비결이자 목표이기도 해요. 그렇다고 기획자가 한 가지에 대해서 너무 깊숙히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대신 넓지만 얕은 지식이 중요하죠. 왜냐면 어떤 걸 기획할 때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알아야 서로 다른 지식들을 섞어서 새로운 게 나오거든요. 그게 컨버젼스예요. 거대한 도서관 안에 책이 있으면 그걸 다 읽지는 못해도 그 책이 어디있는지는 아는 사람이 되어야지 좋은 기획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죠. 제 이름이 대도서관인 것처럼요.
▲작년 말 아프리카 TV 방송 대상 시상식에서 콘텐츠 대상을 받은 대도서관 상패 모습
게임 방송에서 늘 길을 헤매듯이 실제로도 저는 길치입니다. 아주 심한 길치. 한번 가본 길도 잘 못 찾아요. 그래서 네비게이션이 필수죠. 특히 예전에 가보고 좋았던 곳이 있어도 기억을 못해서 못가는 경우가 많아요. 네비가 없었으면 전 운전도 못했을 거예요. 근데 저 대신 윰댕(와이프)님은 길을 잘 찾아서 괜찮아요.
‘대도서관’이라는 이름은 예전에 ‘문명’ 이라는 게임을 방송할 때 탄생했어요. 게임 안에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지으면 스킬하나가 공짜예요. 그래서 누구든지 그 도서관을 짓고 싶어했어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애칭이 ‘대도서관’이거든요. 거기서 영감을 얻어서 닉네임을 지었어요. 거기에다 세상의 많은 지식을 나를 통해서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게 하겠다는 의미도 담았죠. 근데 요즘들어서는 이름을 잘못 지었다는 생각을 해요. 유튜브 글로벌 진출을 구상하고 있는데 대도서관 이름부터가 난감하더라구요. 외국 분들은 저보고 buzzbean이라고 부르더라구요. 제 아이디가 buzzbean11이거든요.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BJ 봉식이처럼 순박하지만 부르기 쉬운 이름을 짓고 싶어요.
쉽게 생각하자면 블로거와 같아요. 옛날에는 블로그도 다들 어떻게 하는지 몰랐는데, 지금은 대중화됐고 파워블로거들도 많죠. 근데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기존의 유튜브 제작자가 많다보니까 ‘내가 저거보다 잘 만들수 있을까?’하는 강박을 느낄 수 밖에 없죠. 일단 신경쓰지 않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중요해요. 유튜브 성공비결은 성실함. 그거 하나예요. 적어도 3일에 하나는 올리셔야 해요. 그러기 위해선 사람들이 관심 있어하는 주제를 잡으시구요. 콘텐츠에 자신의 개성이 담아서 꾸준히 올리는거죠. 예를 들면 만원으로 하루 버티기 이런걸 응용해서 만원으로 장보기, 데이트하기 등등요. 이렇게 꾸준히 올리면 그 사람은 ‘만원의 행복’이라는 타이틀, 즉 채널이 생기는거죠. 그 후로는 기획력을 더해서 콘텐츠를 키워나가야 합니다. 조회수가 높지 않더라도 꾸준히. 단, 아프리카 tv는 생방송이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무턱대고 시작하기는 어려울 수 있어요. 특히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진행력과 말빨이 중요해요. 아까 말씀드렸 듯이 멘탈관리도 필수구요. 그렇기 때문에 첫 스타트는 유튜브로 하는게 좋아요.
어른과 아이가 계속 소통이 안되고 어긋나는 이유는 서로를 잘 모르기 때문이에요. 제 나이가 38살, 학부모의 나이거든요. 근데 저는 어린 친구들과 소통을 잘 하죠. 제 나이의 보통 부모들은 tv에서 터닝메카드 광고가 자주 나오니까 그 또래가 그걸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정말 자기 아이가 좋아하는게 뭔지 몰라요. 부모가 바쁘다보니까 아이들과 직접 놀아보지 못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그들이랑 말이 통하고 그들의 문화를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들이 제 콘텐츠를 보면서 공감하는거구요. 1차적으론 제가 그들의 문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소통이 되는거겠죠. 계속 소통하다보면 어느 순간 제가 그들의 친구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아이와 소통하고 이해하려면 먼저 어른들이 공부해야합니다. 노력이 필요해요. 왜 우리 애는 이럴까가 아니라, 무엇에 관심있느냐가 포인트거든요. 그렇게 접근한다면 아이들의 입장에서 부모와 얘기 하기 싫어할 이유가 없거든요. 왜냐면 아는 만큼 소통이 되고, 그 소통이 이어지면 친밀감과 신뢰로 이어지는거니까요.
올해 팬미팅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항상 시청자분들에게 받기만 했는데 제 마음을 전달 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더 애틋했죠. 350명 규모로 작게 홍대 yes24 무브홀에서 했어요. 근데 지원자가 6000여명 정도 몰렸어요. 그것도 제 방송을 3~4년 정도 봐오신 분들만. 1~2년 정도 보신 팬들은 지원도 아예 못했어요. 제가 오래된 시청자부터 차근차근 뽑겠다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그 분들이 편지를 몇장씩 써서 보내주셨어요. 물론 저도 빠짐없이 꼼꼼히 다 봤죠. 일주일정도 걸렸어요. 그런 걸 보면 정말 매순간 감사하고, 저도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더 좋은 콘텐츠로 보답하려고 노력해요.
음 이 질문에 제가 답하기 전에 먼저 아셔야 할 게 있어요. 제가 수입을 솔직하게 공개하는 이유는 자랑하려는 게 절대 아니라 ‘저혼자 잘 먹고 잘살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저를 통해서 이런 직업이 있다는 걸 많이 알려서 동료들을 많이 만들고 다 같이 으쌰으쌰하고 싶어요. 그래서 제가 고심끝에 결정한 방법이 수익부분, 돈 많이 번다는 걸 알리는거였어요.
한달에 유튜브로만 2~3,000만원 정도 벌어요. 별풍선으로는 사실 많이 못벌어요. 별풍선 받는 걸 솔직히 좋아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아무래도 직접 받는 돈이다 보니까 제 스스로는 빚지는 느낌도 있고.
사실 광고 수익이 유튜브 수입보다 더 많아요. 특히 제가 출연하는 광고는 제가 직접 기획부터 제작을 해요. 1인미디어니까요. 보통은 광고주가 기획하면 출연만 하잖아요. 근데 그건 1인미디어의 본질을 잃었다고 생각해요. 그러한 점이 장점이자 강점이 돼서 광고가 더 들어오는거 같아요.
국내에서 유튜브시장이 수익창출을 하게 된 게 2~3년밖에 안됐어요. 미래가 더 밝다고 생각해요. 특히 제가 생각하는 미래 유튜브의 주요 시청층은 ‘주부’일겁니다. 하지만 아직은 주부들이 촬영이나 편집 기술을 배우는 걸 어려워하죠. 사실은 어렵지 않아요. 휴대전화로도 찍을 수 있으니까요. 또 검색만 해도 충분히 독학이 가능할만큼 정보가 뒷받침되는 시대잖아요. 제가 왜 주부층을 예상하냐면 주부들이 가지고있는 다양한 지식들이 매우 유용한 게 많아요. 육아부터 요리, 부동산, DIY, 인테리어 등등. 이런 생활의 지식들이 별거 아닌 것 같이 보여도 유튜브 콘텐츠가 된다면 엄청난 파급력이 있는 콘텐츠가 될 거예요. 다들 관심있어 하는 분야니까요. 제가 생각할 땐 주부층은 파워풀한 1인 콘텐츠이자 미디어라고 생각해요.
글로벌 진출입니다. 특히 영어권으로. 미대륙 뿐만 아니라 동남아 등 영어를 쓰는 모든 나라를 포함해요. 윰댕님같은 경우는 중국어를 잘해서 중국권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요. 근데 중국권의 경우, 장미의 늪이라는 말처럼 모두가 탐나는 시장이긴해도 함부로 덤볐다간 가시에 찔릴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중국보다도 영어권이 좋다고 생각해요. 근데 여기서 함정은 제가 영어를 못해요. 하하. 그래서 제가 노리는 타깃은 영유아 키즈(kids)예요. 어린 아이들한테는 언어보다 그들이 관심있어 하고 좋아하는 걸 보여주는게 더 중요하거든요. 수요가 많을 뿐더러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들이 좋아하는 걸 잘 알고 있어요. 러시아나 미국에서도 키즈사업에 대한 수요가 많아요. 그래서 제가 설립한 것이 ‘uncle 대도’입니다. 쉽게 말해서 언박싱(unboxing)콘텐츠죠. 예를 들어서 직접 박스를 뜯어보면서 “구성은 이렇습니다” 이렇게 보여주는거죠. 좀 더 진화한다면 만화, 영화, 완구까지도 폭넓게 할 수 있는 분야예요.
*언박싱(Unboxing): 뜯지 않은 제품을 직접 개봉하는 것.
제가 결혼하고 나서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부분이 2세이야기입니다. 항상 방송에서도 말씀드리지만 전 입양도 찬성이에요. 많은 분들이 제가 최고의 아빠가 될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막상 아빠가 되면 안 그럴지도 몰라요. 실은 귀차니즘도 많거든요. 부모님이 선생님이라고 해도 집에서 자상하게 잘 가르쳐주시는게 아닌 것 처럼요. 단, 제가 놀고 싶을 땐 열정을 다해 놀아주겠죠?
건강관리는 솔직히 제대로 못하고 있어요. 심지어 잠도 잘 못 잘 때가 많구요. 그래서 방송하기 전에 낮잠을 조금씩 자는게 저에겐 영양제보다 더 중요해요. 운동은 따로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운동 콘텐츠를 만들어서라도 할까 생각해보기도 하고요. 하하. 그럼 억지로라도 해야할테니까요.
▲ 대도서관이라는 이름처럼 작업 공간 한면을 채운 책들. 그의 취미는 콘텐츠 기획의 영감 소재이자 원천이다.
제 취미는 뭐든 최고를 직접 경험해보는 걸 좋아해요. 가령 음식도 그렇구요. 한 끼에 한 30만원정도짜리를 먹어본 적도 있어요. 저는 그게 아깝다는 생각이 안들어요. 소중한 경험이니까요. 다른 것과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되고 아이디어 모티브가 되기도 해요. 그런 것들에 대한 지식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을 위해 쓰는 돈은 전혀 아깝지 않아요. 다양한 분야의 최고를 보면서 아직도 제가 모르는 게 많고, 부족한 게 많다고 느끼면서 배우려고 노력해요. 앞으로 1인미디어 창작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최고이자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정가람·진은혜 인턴기자 garam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