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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월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을 이어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올랐다. 그룹의 사회공헌과 문화까지 이 부회장이 맡게 된 것으로 그룹의 본격적인 승계를 위한 상징적인 일이었다. 두 곳 모두 이 회장이 이사장직을 수행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이 부회장이 재단 이사장 취임 이후 첫 인사로 김용학(사진)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를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로 영입했다. 이 회장이 물러나면서 생긴 자리다. 김 교수는 이 부회장과의 사적인 친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실용성과 전문성을 강조하는 이 부회장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최근 김 교수를 신임 이사로 임명했다. 김 교수는 "한 달 전쯤 관련 서류를 냈다"며 "이 부회장과의 친분은 없는데 사회연결망 분석전문가라는 점이 (이사로) 뽑히는 데 역할을 하지 않았나 본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블로그에서 '갤럭시S'를 검색해 '갤럭시S'와 함께 자주 나오는 단어를 통해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파악하는 게 사회연결망 분석의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고 복지사업(노블카운티)과 보육사업(삼성어린이집) 등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교수의 연구가 향후 재단사업의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평소 실용성을 강조하는 이 부회장의 특성상 지인보다는 재단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영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