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000명 참가 ‘미각투어’로 시장 넓힌다”

하몽투어리즘으로 세계 시장 뚫은 기후엘로 마을

하몽루트로 유명한 스페인 기후엘로에서는 ‘하몽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매년 4,000~5,000명의 관광객들이 마을을 찾아 하몽 생산과정을 체험하고 최고급 하몽을 맛본다. 이중 약 40%가 외국인 관광객이다. /사진제공=훌리안마틴

선홍빛 살코기에 새하얀 지방이 적당히 어우러졌다. 검은 돼지의 속살이 총천연색 붉은색이라니. 아무리 얇게 썰어도 그냥 먹기엔 한국인 입맛에 다소 짜게 느껴지지만 빵이나 크래커에 얹어 와인 안주로 곁들이면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스페인 최고의 하몽 생산지 기후엘로에서 주로 생산되는 ‘하몽 이베리코’ 얘기다. 이베리코는 스페인산 흑돼지. 하몽(jamon)은 돼지고기를 소금에 절여 오랜 기간 숙성한 스페인 전통 육가공품이다.

이탈리아의 프로슈토햄과 모양이 비슷한데 스페인 사람들 앞에서 이 둘을 비교했다간 큰 모욕을 줬다는 오해를 받기에 십상이다. 스페인 사람들에게 하몽은 ‘성스러운 음식’이다. 하몽 때문에 스페인에는 채식주의자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고급 하몽은 다소 질긴 프로슈토와 비교하면 훨씬 부드럽고 식감도 좋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여행정보 : 마드리드에서 기후엘로(살라망카)까지 거리는 약 200km, 차로 3시간 걸린다. 시설을 둘러본 후 와인과 하몽 마에스타(장인)가 직접 썰어주는 최고급 하몽을 맛보는 미니투어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2시까지 있다. 가격은 성인 35유로, 12세 미만 어린이 15유로. 그룹투어는 언제든 가능하다. 성인 30유로, 12세 미만 15유로. 투어는 홈페이지(http://www.jamonturismo.es/)에서 예약할 수 있다.

/기후엘로(스페인)=글·영상편집 서은영기자 supia927@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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