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뻗어가는 스타일 한류] 클릭 한번으로 온라인몰 창업 뚝딱… 해외 직판 장벽도 확 낮췄죠

<1> K스타일 이끄는 '카페24'

2015 창조경제박람회 전자상거래 수출관 운영 2
심플렉스인터넷 관계자가 지난달 코엑스에서 진행됐던 2015창조경제박람회에서 방문객들에게 K-스타일 상품을 온라인으로 수출하는 방법과 글로벌 물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심플렉스인터넷

카페24 플랫폼 통한 업체 매출액 3조5000억 달해

해외 거래액도 두배 껑충

결제·운영·배송까지 도와 영어 등 6개 언어 제공되며

전문 소비자만족 서비스도


가발나라는 과거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 아이템이었던 가발을 패션 아이템으로 재조명해 온라인 채널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맞춤형 가발이 아닌 사이즈를 규격화해 국내 자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며 가격을 낮췄다. 5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스타일과 색상의 제품으로 미국과 동남아시아, 남미, 유럽, 호주 등 다양한 국가에서 패션가발의 K스타일을 선도 하고 있다.


빅사이즈 여성의류 전문몰인 블루팝스는 2010년 창업 당시 온라인 여성의류 쇼핑몰에서 사이즈 구분 없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해 큰 사이즈 의류를 찾는 여성들을 타깃으로 창업했다. 2013년 카페24 글로벌 서비스를 이용해 일본어 사이트를 구축한 것을 시작으로 영어, 중국어, 브라질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로 된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90%나 차지한다. 조영화 블루팝스 대표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사이트를 구축하는 데는 한 달도 걸리지 않았고 사이트 구축 후 억대 매출이 나오는 데는 1년 정도가 걸렸다"고 말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 온라인 쇼핑거래액은 45조2,440억원으로 이 가운데 가발나라와 블루팝스 등 주된 특정 상품군의 카테고리를 구성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인 전문몰 거래액은 10조4,670억원이었다. 국내에서 45조원대 규모로 성장한 온라인 쇼핑몰은 해외에서도 K스타일을 전파하며 해외 소비자들의 역직구 거래 규모를 키우고 있다. 온라인 쇼핑 해외 수출액은 지난해 6,41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3·4분기까지 7,885억원에 달하면서 벌써 지난해 연간 액수를 훌쩍 넘어섰다. 온라인 쇼핑 거래 활성화의 중심에는 카페24가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카페24 플랫폼을 통해 사이트를 구축한 업체들의 매출액은 3조5,000억원으로 국내 전문몰 거래액의 35%를 넘는다. 또 카페24의 해외 거래액은 지난해 350억원에서 올해에는 11월 현재 8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심플렉스인터넷 관계자는 "블랙 프라이데이와 광군제 등 글로벌 쇼핑 이벤트를 필두로 국경을 넘는 온라인 소비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한류의 영향으로 K패션과 K뷰티 등 한국 상품을 찾는 글로벌 직구족들이 증가하면서 국내에서는 전자상거래 수출이 산업계에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페24 솔루션을 이용하면 누구나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으면 적게는 한 달에서 6개월 안으로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어느 정도 충성 고객층을 확보해 브랜드를 갖춘 업체들은 카페24의 수출 플랫폼을 통해 현지 언어와 결제 시스템 등을 갖춘 해외 직판 쇼핑몰 오픈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온라인 창업자들은 해외 직구족들이 많이 찾는 패션 의류와 가방, 액세서리, 화장품, 뷰티 기기 등 유행 상품들을 창업자의 콘셉트에 맞게 구성해 K스타일 상품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은 잘 할 수 있는 한 상품만 전문화해 경쟁력을 가지고 해외 고객에게도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제품 화보 촬영과 스타일링 기법 등이 담긴 쇼핑 콘텐츠를 통해 K스타일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가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글로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췄다"며 "카페24를 통하면 온라인 구축부터 해외 결제, 운영, 마케팅, 해외마켓 입점, 해외 배송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페24 전자상거래 수출 플랫폼을 이용해 개설한 해외 직판몰은 4만5,000여개에 이른다. 카페24 해외 진출 솔루션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대만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등 6개 언어가 제공되며 해당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고 언어가 가능한 전문 소비자 만족(CS)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카페24는 웩스24, 알리페이 이패스, 사가와 등 글로벌 특송 네트워크와 협력해 해외 직판몰들이 기존 우체국택배(EMS) 대비 60% 저렴한 배송비로 제품을 보낼 수 있게 했다. 카페24를 통해 해외 직판 쇼핑몰을 개설한 여성의류 브랜드 '믹스엑스믹스'는 약 1년 만에 1,80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국내는 전자상거래 운영 노하우가 발달된 만큼 한국식 창의 DNA를 기반으로 온라인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며 "전자상거래 수출이 전자 상거래 기업들의 내수와 수출 거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광우기자 pres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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