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관 협력 인수기지… 2031년까지 투자금 2배 회수

LNG 플랜트 수출 선도모델 멕시코 만사니요 터미널 가보니

멕시코 만사니요 LNG 터미널
한국가스공사는 멕시코 만사니요 프로젝트의 성공을 토대로 전 세계에 한국형 LNG 생산기지 수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멕시코 만사니요 LNG 가스저장 탱크 전경.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멕시코 만사니요 기지는 한국형 LNG 가스 플랜트 수출에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겁니다." (최경식 한국가스공사 멕시코 만사니요 법인장)


지난 15일 멕시코 중서부의 최대 항구도시인 만사니요의 국제공항에 내리자 35도 찜통더위가 15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온 한국 기자단을 맞이했다. 공항을 출발해 차로 2시간여를 달렸을까. 가스 저장용량이 15만㎘에 달하는 LNG저장탱크 2기가 거대한 위용을 드러냈다. 가스공사가 2012년 6월부터 운영해온 멕시코 만사니요 터미널이다.

부지 규모가 85만7,000㎡에 이르는 만사니요 터미널은 멕시코 정부가 석탄 화력발전을 천연가스로 전환하는 동시에 전력발전 용량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한 거대 프로젝트다. 2008년 멕시코전력청(CFE)은 가스공사(25%), 삼성물산(37.5%), 일본 미쯔이상사(37.5%) 컨소시엄과 건설·소유·운영하는 BOO(Build·Own·Operation) 방식의 계약을 맺었다. 착공 후 4년 만인 2012년 6월 사업이 개시돼 오는 2031년 8월까지 컨소시엄이 터미널을 소유, 운영한다. 멕시코 전력청에서 페루·나이지리아 등에서 매입한 LNG를 다시 기화시켜 만사니요가 위치한 콜리마주(州) 곳곳에 연간 최대 380만톤에 달하는 가스를 공급하는 것이 이 터미널의 역할이다.

최 법인장은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LNG 운영기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LNG 인수기지 건설·운영 기술을 보유한 것이 발주처의 눈에 띄었다"며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함께 이룬 최초의 인수기지 투자와 기술수출 사례라는 점에서 권장할 만한 협력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계약 당시 총 623억원(지분 25%)을 투자했다. 여기에 직접 법인을 소유·운영하고 있어 단순한 기술 수출모델보다 수익률이 높다. 2012년 상업운전을 개시한 후 4년 동안 가스공사가 배당을 통해 회수한 돈만 302억원. 이미 투자금의 절반을 건진 셈이다. 전체 수익률로 따지면 10.28%다. 가스공사는 상업운전을 마치는 2031년까지 투자금의 2배에 달하는 1,290억원을 배당수입으로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멕시코의 성공을 바탕으로 만사니요 터미널 같은 '한국형 생산기지 수출 모델'을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대우인터내셔널·삼성물산 등 민간기업과 손잡고 아프리카·동남아·중동·유럽 등에 사업참여를 타진 중이다. 김점수 가스공사 기획본부장은 "LNG 터미널 분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 참여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필리핀·크로아티아·남아공 등에 사업 참여의향서를 제출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만사니요=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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