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의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면서 '과열'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훈풍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영남권 부동산 시장에 대해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공급 과잉 때문이다. 정체돼 있던 시장에 최근 2년여 동안 공급이 늘어나면서 피로감이 쌓일 시기가 왔다는 이유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내년 부산과 대구, 울산, 경남, 경북의 입주 예정물량은 7만 7,207가구로 전국(25만 2,286가구) 물량의 30.6%에 달한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의 경우 지난해 입주 물량은 9,075가구로 집계 됐지만 올해 총 예정 물량은 1만 4,076가구로 훌쩍 늘어났다. 이에 더해 내년엔 2만 7,298가구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며 2017년에도 1만 8,622가구에 이른다.
부산은 지난 2013년 2만 717가구를 시작으로 △2014년 2만 2,303가구 △2015년 2만 661가구 등 3년 연속 2만 가구 이상 집들이를 이어가고 있다. 경북의 경우 지난해 7,825가구에서 △올해 1만 4,257가구 △2016년 1만 6,177가구 △2017년 2만 2,224가구로 매년 입주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 실장은 "혁신도시 등 아직 개발 호재가 있어 유입되는 실수요가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내년 대출 규제가 시작된 이후에도 공급이 계속 많이 될 경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변곡점에 도달할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영남권 중 일부 지역은 지난 10월 미분양 물량이 전달에 비해 다소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구의 10월 미분양은 121가구로 전달(108가구)에 비해 12% 증가했다. 경북도 7.5% 증가한 1,837가구로 집계됐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일부 지역은 지금 시기부터 살짝 시들어가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내년 하반기무렵부터는 자고 일어나면 값이 오르던 상황에서 벗어나 냉각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권경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