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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산하기관인 SH공사가 1조5,000억원 규모의 '도시재생 리츠(REITs)'를 이르면 연내에 조성한다.
사업이 답보 상태인 뉴타운·재개발 구역을 리츠를 활용해 정상화하고 이를 통해 임대주택 등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국토교통부 역시 내년부터 '임대리츠'를 통해 사업이 정체된 재개발·재건축 지역의 정상화 및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 재정비 시장에서 리츠가 새로운 키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1조5,000억원 규모 도시재생 리츠 조성=SH공사는 매년 서울 지역 정비사업 가운데 15개 구역, 500가구씩을 '도시재생 리츠'에 편입시켜 오는 2022년까지 5,000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전체 투자 규모는 1조5,000억원 규모로 SH공사는 1,000억원 정도를 투자한다. SH공사는 연내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공모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해갈 예정이다.
현재 구체적인 시기·지역·규모 등은 서울시와 협의 중이다.
SH공사의 계획안에 의하면 도시재생 리츠가 일반분양물량을 사들여 미분양 리스크를 제거한다. 건설사는 단순도급 역할을 맡게 된다. 이 과정을 거쳐 준공공임대주택 등을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도시재생 리츠를 활용할 경우 비용이 15%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비를 낮추는 것은 물론 미분양이 없는 구조라 사업기간도 단축되기 때문이다. 리츠를 통한 자금조달로 이자비용 역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조합 중에는 운영비 등 상당한 비용을 지출해 사업성이 없음에도 쉽게 접지 못하는 곳이 많다"며 "도시재생 리츠를 활용하면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츠, 도시정비 사업 새로운 열쇠 되나=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 역시 리츠를 활용해 지지부진한 도시정비 사업의 정상화 및 뉴스테이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임대리츠를 통해 재개발·재건축 부지를 활용하는 셈이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부동산신탁회사 역시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단독 시행사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들 부동산 신탁사 역시 '리츠' 모델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신탁사 관계자는 "리츠 모델을 활용하게 되면 자금조달 등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며 "현재 각 사별로 여러 사업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현재 사업 추진이 어려운 뉴타운·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지를 대상으로 직권해제에 나서는 등 뉴타운 출구전략을 시행 중이다.
/이재유기자 0301@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