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금배지를 잡아라] 전 정권 인사들이 뛴다

MB맨들 "능력 되면 친이계도 당선돼야"

이동관.
박정하. /=연합뉴스
김경수.
김한정.
최경환.

이상휘 포항북·윤한홍 마산회원… 이동관 서초·박정하 원주갑 눈독

文대표 부산출마 시너지 노려 최인호·이해성 등 줄줄이 부산行


DJ맨으로는 김한정 남양주을… 최경환 광주 북을 출마 하마평


한때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하며 정권의 실세로 활약했던 전 정권의 인사들도 20대 총선 승리를 통한 여의도 입성을 꿈꾸고 있다. '친이계'와 '친노계'라는 꼬리표가 달린 이들은 각각 친박과 비노계로부터 날 선 견제를 받고 있다. 전 정권 사람들의 원내 입성 결과가 총선 이후 다가오는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말과 대선 정국에서 당내 '권력지형'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당선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명박(MB) 정부에서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은 서울 서초구행이 유력하다. 현재로서는 서초갑이 예상되나 상황에 따라서는 서초을도 노리고 있다. 서초갑은 친박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처남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도 출마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전 수석은 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저는 국정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고 4대강도 재평가되고 있다. 특히 서초에서 28년 동안 살아왔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공천 학살 우려에 대한 질문에는 "능력이 되면 MB 정부 인사도 국회의원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친박만 국회의원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는 혼자 할 수 없으므로 공천 룰이 정해지면 (MB 정부 인사들과) 연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B 정부에서 청와대 춘추관장과 대변인을 지낸 박정하 전 제주 정무부지사는 지난달 20일 정무부지사 자리를 사퇴하고 강원 원주갑 지역 출마 의사를 밝혔다. 또 다른 MB 인사들로는 이상휘 전 춘추관장이 포항 북구, 행정자치비서관을 지낸 윤한홍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창원시 마산회원구, 김효재 전 정무수석은 서울 성북을 지역을 노리고 있다.

참여정부 출신 인사 중에는 유독 부산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친노계 좌장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부산 출마 소식을 기다리며 '부산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당 혁신위원을 지낸 최인호 전 청와대 부대변인은 부산 사하갑, 이해성 전 홍보수석은 부산 중·동구, 문재인 캠프에서 법률자문을 맡았던 김해영 변호사는 부산 연제구, 청와대 제2부속실장이었던 전재수 노무현재단 자문위원은 부산 북·강서갑에 도전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후보 시절부터 임기 말까지 보좌한 김경수 새정연 경남도당위원장은 김해 을에서 천하장사 출신의 이만기 새누리당 김해을 당협위원장과 일전을 준비하고 있고 허성무 전 청와대 비서실 민원제도혁신 비서관은 창원 성산구에서, 송인배 전 사회조정2비서관은 경남 양산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한편 김대중(DJ) 정부 인사들로는 김한정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경기 남양주을에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 남양주을은 박기춘 새정연 의원이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최근 구속된 후 무주공산이 된 상태다. 황인철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 행정관은 서울 광진을, 공보기획비서관 출신인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은 광주 북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박형윤기자 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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