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팔이와 회장님’ 장화철 지음, 문화글방 청춘 펴냄
인터넷 금융보안 전문가인 저자가 신문팔이 소년에서 ‘IT(정보기술)기업 회장’이 되기까지 경영 스토리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저자는 지난 2010년 세계 최초로 ‘전화 인증’ 방식 기술을 금융거래에 접목하는데 성공했다. 100만 원이상 돈을 이체할 때 하게 되는 전화 인증은 ‘역발상’에서 비롯됐다. 컴퓨터 키보드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한 ‘디지털 본인 인증’이 결국 PC나 스마트폰에 기록이 남을 수밖에 없어 아예 기록이 남지 않는 ‘아날로그 전화 통화’로 보안성을 높였다.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아날로그 외에 디지털까지 포함한 2채널 서비스도 내놨다. 저자가 2007년 설립한 ‘씽크에이티’는 1일 최고 150만 건의 전화 인증 건수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의 빈틈을 아날로그 기술로 파고든 것처럼, 저자는 역발상으로 틈새를 찾아 돌파해 왔다. 2000년 잉카인터넷 초기 멤버로 시작해 2011년 부사장으로 회사를 키울 때까지 대표적 보안프로그램인 ‘엔프로텍트(nProtect)’를 만든 것도 한 예다. 은행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해 클릭만 하면 자동으로 PC에 보안그램이 설치돼 당시 CD 제품을 구입해야 했던 환경에서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기업이 인터넷을 통해 뿌리는 백신’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정보 보안에 대한 인식이 약했던 2003년 일본에 머물며 엔프로텍트를 소개해 현지 진출에 성공했고 현재도 일본에서 보안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지금까지 ‘맨몸’으로 도전했다고 회고한다. 장학금 혜택을 받으며 금오공고를 나와 군에서 하사관으로 5년을 근무한 뒤 일본에도 자력으로 유학(메이지학원대학 정치학과)했다.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신문 배달을 하면서도 ‘세상에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다짐한 것이 ‘IT 기업 회장’이 된 비결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저자는 조만간 차세대 소셜네트워크(SNS)서비스인 ‘오이톡’으로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오이톡은 카카오톡이나 밴드 등과 달리 기업과 금융권의 직원과 고객을 겨냥해 플랫폼과 SNS 기능을 복합적으로 하도록 했다. 조만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을 수 있는데 기존 SNS와 달리 가입 절차가 필요 없고 사용자가 동의만 하면 바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이 역시 역발상이라는 게 저자의 말이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co.kr
‘신문팔이와 회장님’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