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도 지난달 독일서 T-SDN 시연...내년 상반기부터 상용화
국내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차세대 통신망 구축 경쟁이 뜨겁다. SK텔레콤과 KT가 차세대 통신망의 핵심 기술인 ‘T-SDN(Transport-Software Defined Networking)’을 서로 먼저 상용화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6일 SK텔레콤은 일부 통신망 장비를 대상으로 T-SDN 상용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T-SDN은 서로 다른 제조사들이 만든 장비로 구축된 통신망에서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도록 최적의 경로를 찾아 데이터 흐름을 관리하는 기술이다.
이종봉 SK텔레콤 네트워크 부문장은 “T-SDN의 상용화로 모든 영역에서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을 적용하게 됐다”며 “네트워크 가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 5G 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밝혔다. 네트워크 가상화란서로 다른 작동방식의 하드웨어들이 혼재돼 데이터 전송의 비효율 등이 발생하는 통신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신망을 소프트웨어를 통해 통합 관리해 가용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해주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과 9월에 각각 통신망용 교환기의 가상화 상용화를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에는 T-SDN을 통해 전송망의 가상화 상용화 첫 발을 내디뎠다. 또한 이달중에는 통신용 기지국에 대해서도 가상화 시험운용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통신망의 ‘교환기-전송망-기지국’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가상화해 보다 빠른 통신서비스를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 역시 네트워크 가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중순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자체 개발한 T-SDN을 공개하며 시연해 주목받았다. KT는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중 상용화해 5G시대를 앞당기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SK텔레콤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봉천동 보라매사옥에서 차세대 통신망 관리기술인 ‘T-SDN’ 관련 서비스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