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팔미라의 2천년 된 개선문 유적도 파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고대유적도시 팔미라에서 신전 등 종교유적을 잇따라 파괴한 데 이어 종교와 무관한 유적인 개선문까지 파괴했다.


마문 압둘카림 시리아 문화재청장은 4일(현지시간) 신화통신 등에 “IS가 시리아 팔미라의 주요 유적 가운데 하나인 2세기 개선문을 부비트랩으로 폭파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IS가 신전이나 무덤 등을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파괴한다는 것은 예상했으나 종교와 아무 상관도 없는 개선문까지 파괴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아치형태의 개선문은 팔미라의 전성기이던 2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유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팔미라 유적의 입구 역할을 하고 있다. 압둘카림 청장은 “IS가 팔미라 전체를 파괴할 것이 확실하다. 팔미라에서의 전쟁은 정치 전쟁이 아니라 문화 전쟁”이라며 팔미라를 구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IS는 지난 5월 팔미라를 점령한 이후 대표 유적인 바알 샤민 신전과 벨 신전을 비롯해 고대 묘지와 조각상 등 주요 유적들을 잇따라 파괴했으며 지난 8월에는 팔미라 유적을 50년 동안 연구한 노학자를 참수하기도 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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