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APEC 사무국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아태지역은 성장에 대한 무역의 기여가 매우 큰 지역인데 APEC 창설 후 처음으로 2012년부터 역내 교역량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밑돌고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APEC을 통한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와 경제통합에 힘써왔으며 국내적으로 저성장을 타개하면서 포용적이고 균형잡힌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광범위한 구조 개혁을 추진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앞으로 우리의 경제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면서 역내 경제통합 심화와 포용적 성장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및 공공·금융·노동·교육 등 4대 개혁 추진 상황을 설명한 뒤 “앞으로 한국이 구조개혁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추진해 가는데 이번에 (정상회의에서) 채택할 ‘질적 성장 강화 전략’과 9월 APEC 구조개혁 장관회의에서 채택된 ‘APEC 신(新)구조개혁 의제’ 등이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전 세계 빈곤층의 약 70%가 농촌에 거주하는 상황에서 농촌 빈곤 문제의 해결 없이는 지속가능한 개발도 불가능하다”면서 “21세기 개도국의 여건과 상황에 맞춰 새마을운동을 보편화하고 현대화하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 개발계획(UNDP)과 협력해 ‘신 농촌개발 패러다임’을 세우고 있는데 앞으로 APEC 차원에서도 관련 경험이 공유될 수 있도록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역내 개도국들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경험을 공유하는 ‘역량강화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런 노력은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실현에 장애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선진국-개도국간 협상 역량 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한국은 앞으로도 APEC 내 선진국과 개도국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면서 APEC 개도국들의 경제사회 개발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마닐라=서정명기자 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