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중국공략 새 키워드는

S, 직접(Self) 선발

보세구역 입점브랜드 직접 선별

온라인몰선 배송 등 고객 창구 통합

신규 오프라인 시장도 적극 개척

급변하는 中시장서 잇단 성공신화




중소화장품제조사 A사는 최근 중국의 한 지자체의 고위관계자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11월 신규 오픈 예정인 보세구 지역에 입점할 한국 뷰티 브랜드들을 직접 선별해달라는 것. 지금까지 다른 보세구역에서는 대리상을 이용해 일부 소개해 왔지만 K-뷰티 위상 강화에 맞춰 선발 권한을 한국 중소기업에 직접 부여함에 따라 국내의 숨겨진 경쟁력 있는 브랜드들이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따리상 규제와 짝퉁 제품 범람, 위생허가 기준 강화 등 중국 시장의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K-뷰티 성공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다.중소기업들은 △보세구역 입점 브랜드 직접(Self) 선발 △유통몰 입점 협상, 배송, 고객관리 등을 단일 창구로 통합(Unified) 운영 △신규 오프라인 시장(Market) 진출 등을 통해 중국시장에서 K-뷰티 붐의 질적 도약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B2C 온라인몰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일부 중소기업들은 입점 협상과 입점 후 배송, 고객관리 등을 통합한 단일 창구를 마련해 물꼬를 트고 있다. 이들은 현지 영업 인력과 신속한 고객 대응 등을 전담할 전문 인력 확보가 자체적으로 어렵다는 판단 아래 현지 상황에 정통한 업체에 입점 문의와 사후관리 권한을 공동으로 일괄 위임해 협상력을 높인 결과 현지 유력 B2C몰에 입점하며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100여개의 중소기업 브랜드의 현지 입점과 사후관리를 전담해주는 비투링크의 이재호 대표는 "국내에서 엄선된 다수의 브랜드를 대표하는 자격이다 보니 콧대가 높기로 유명한 현지 MD들도 유치 의사를 적극 피력하고 있다"며 "특히 현지에서도 믿을 수 있는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큰 상황에서 브랜드가 부족한 중소기업을 한데 묶어 맞춤형으로 선보인 덕분에 국내 기업과 현지 업체들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로사퍼시픽, 스킨천사 등 중국 대표 B2C몰에 입점하며 수백만개의 판매량을 단기간 내에 기록하는 중소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예 오프라인 시장 직접진출을 노리는 기업도 적지 않다. 산성앨엔에스, 엘앤피코스메틱 등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이미 큰 성공을 거둔 업체들은 이미 자사 제품 상당수에 대한 위생허가를 신청하고 현지 법인 설립 등을 통해 현지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까다로운 위생허가 기준과 높은 문턱 탓에 국내 중소 브랜드가 현지 로드숍 등에 진출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산성앨엔에스 관계자는 "이미 1,500개 로드숍 등에 입점했고 올해 안으로 오프라인 기준으로 총 7,000개의 숍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